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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텔레콤, 유심 무료 교체 시작…2,500만명 대상 재고 부족 우려
입력 2025-04-28 10:25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갖고 SKT 이용자 유심(USIM) 정보 해킹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투데이DB)

SK텔레콤(017670)이 해킹 사고로 인한 사이버 침해 피해 대응 차원에서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 2,600여 곳에서 유심(USIM) 무료 교체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전날 약 100만개의 유심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 달 말까지 500만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명과 이통망을 공유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을 포함해 총 2,500만명이 교체 대상이어서 재고 부족에 따른 혼란이 예상된다.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은 전국 T월드 매장이나 공항 로밍센터를 방문해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출국 수요가 많은 인천공항 로밍센터는 대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50% 추가 배치했다.

현장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예약 신청도 병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객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불편이 예상된다"라며 사전 온라인 예약 후 방문할 것을 권장했다. 예약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희망 대리점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이전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해커가 탈취한 유심 정보를 복제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이다. 회사 측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에게 유심 복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100%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300만명 가운데 약 24%인 554만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비정상 인증 시도(FDS) 차단 조치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추가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고유식별번호 등의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 등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로 금융감독원이 금융사에 추가 본인 인증 수단 도입을 권고했고, 일부 보험사는 SK텔레콤 인증을 일시 중단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말 일부 대리점에는 사전 교체를 요구하는 가입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SK텔레콤의 대응 조치 적정성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지시했다.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불편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며 "고객 우려를 해소하고 사고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