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유심 교체 대란에 다음 달 중순부터 '유심 포맷' 방식을 도입, 가입자 정보 해킹 대응책을 보완한다.
SK텔레콤(017670)은 29일 "유심 재고 부족과 로밍 이용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네트워크인프라센터 등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유심 포맷) 방식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유심 유출 사고 이후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권유하고, 전날부터 무료 유심 교체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몰리면서 매장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온라인 예약 시스템은 마비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SK텔레콤의 유심 보유 물량은 이달 100만 개, 다음 달 500만 개 수준으로, 알뜰폰 가입자까지 포함해 약 2500만 명에 달하는 전체 가입자의 유심을 교체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회사 측도 "유심 재고가 수요에 비해 부족하고 교체 처리 속도에도 한계가 있다"라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유심 칩 자체를 물리적으로 교체하는 대신, 소프트웨어 포맷으로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심 포맷 방식은 교체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앱 재설정과 데이터 백업 등 물리적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용자는 매장 방문을 통해 시스템 매칭 작업을 거쳐야 한다.
SK텔레콤은 5월 중순부터 유심 보호 서비스를 해외 로밍 이용자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는 이날 기준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다음 달 초까지 1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후에도 피해가 발생할 경우 100% 책임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