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는 ‘유럽의 재무장, K-방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이 펼쳐진다.
최근 유럽이 재무장을 선언하며 2030년까지 유럽의 군사비 지출을 8,000억 유로(약 1,300조 원)까지 증액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의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외부 동맹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러-우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유럽에는 긴 평화의 시기가 이어져 왔다. 그렇기에 국방비를 줄여왔고, 1990년대부터 GDP 대비 국방비가 2%를 넘지 않았다. 그런데 러-우 전쟁이 발발하며 GDP 대비 3.5%까지 국방비를 상향 조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유럽은 또한 무기 확충뿐만 아니라 병력 역시 재무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사라져가던 징병제가 곳곳에서 부활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스웨덴은 이미 징병제를 채택했으며 작년 10월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도 징병제 재도입을 발표했다.
유럽에는 러-우 전쟁뿐 아니라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후 군사 안보에도 미국 우선주의를 적용해 유럽 방위비를 GDP 대비 5%까지 증액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거절할 경우 유럽 안보에서 빠지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박 교수는 최근 미국을 위협하는 중국을 이유로 들어 설명했다.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안보를 강화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무기 기술 개발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방산 지형 속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 교수는 K-방산의 장점으로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점을 꼽았다. 가성비만이 아니라 빠른 공급, ‘총알 배송’ 역시 대한민국 방산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폴란드가 한국의 K9 자주포 28문을 수입했을 때 납품까지는 단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어 무기를 실전 운용 중이기에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과 정확한 납기가 장점이다.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할 경우 무기 생산 시설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때 우리는 우리나라의 무기를 구매한 국가의 생산 시설을 이용하여 무기나 부품을 조달하게 된다. 그렇기에 방산은 이윤추구뿐만이 아닌 국가의 외교와도 연관된다. 무기를 수출하는 정부의 역할과 지원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1년여의 ‘외교 공백’이 가져온 손실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이를 재발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또한 “수출 효자로 기대되는 K-방산의 단기적 실적에 환호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방산 강국을 위해 진정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전하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첨단 무기 체계와 핵심기술개발’이므로 조용하고 단단하게 내실을 다녀 세계 평화에 일조하는 K-방산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