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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IMEI 포함 개인정보 저장 서버 피해 노출
입력 2025-05-19 13:57   

(이투데이DB)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유심 정보를 넘어 개인정보 서버까지 공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인 민관 합동 조사단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SKT 해킹과 관련한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해커는 이미 2022년 6월 15일 SK텔레콤 서버에 악성코드를 심었고, 이후 3년에 걸쳐 광범위한 해킹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차 조사 결과에서 악성 코드에 감염된 서버 5대 중 홈가입자서버(HSS) 3대에서 가입자 식별번호(IMSI), 인증키 등 유심 정보 4종을 포함한 25종의 정보 유출이 확인됐었는데 2차 조사 결과 감염 서버가 18대 더 발견됐다.

이로써 SKT에서 해킹 공격을 받은 서버는 총 23대로 늘었다. 이 가운데 15대는 포렌식 등 정밀 분석이 끝났지만 나머지 8대에 대해서는 분석이 진행 중이다.

특히 추가로 감염된 서버 중 2대는 이름, 생년월일, 이메일, 전화번호 등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기존 조사에서 부정됐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가시화된 셈이다.

빠져나갔을 수 있는 개인정보는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 휴대전화 가입 시 남기는 정보들로 추정된다. 다만, 조사단은 이 서버에 저장됐던 정확한 개인정보의 종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2대의 서버는 통합고객인증 서버와 연동되는 기기들로 고객 인증을 목적으로 호출된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와 개인정보를 저장하고 있었다.

탈취됐을 때 휴대전화 복제와 이상 금융거래에 악용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며 관심을 모았던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조사단은 조사 초기 IMEI가 저장된 38대 서버의 악성코드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해 감염되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악성코드가 감염된 서버들에 대한 정밀 포렌식 분석 중 연동 서버에 일정 기간 임시로 저장되는 파일 안에 총 29만2천831건의 IMEI 등이 포함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조사단은 2차례에 걸쳐 정밀히 조사한 결과 방화벽에 로그 기록이 남아있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지난 달 24일까지 기간에는 데이터 유출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초 악성코드가 설치된 시점인 2022년 6월 15일부터 지난해 12월 2일까지, 즉 로그 기록이 남지 않은 기간의 유출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기록 삭제 여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사단은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 문제의 서버 해킹을 확인한 시점인 지난 11일 SK텔레콤에 자료 유출 가능성을 자체 확인하고 이용자 피해를 막을 조치를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 보고 지난 13일 개보위에 개인정보 포함 서버의 해킹 사실을 통보하는 한편 서버 자료를 공유했다.

1차 조사에서 유출이 파악된 유심 정보의 규모는 9.82GB로, 가입자 식별번호(IMSI) 기준 2천695만7천749건에 해당한다. SK텔레콤 가입자와 SKT 회선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 총수를 합하면 2천500만명으로 비슷한 규모다.

1차 조사에서 밝혀진 BPF도어(BPFDoor)라는 중국계 해커 그룹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에다 웹셀이라는 신종 수법을 쓴 것으로도 확인됐다. 기존에 공개한 악성코드 12종에 웹셀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발견된 악성코드는 모두 25종이다.

조사단은 리눅스 기반 서버 3만대를 총 4차례 점검했고, 내달까지 윈도 서버 및 기타 장비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통신사 및 플랫폼사 4곳을 중심으로 ‘보안점검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며, 국가정보원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점검을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별도의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의 규모와 장기성으로 미뤄 국가 안보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