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②에서 계속
지난해 11월, 정훈 이사장은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국민교육 발전 유공자에게 주어지는 영예였다. 그는 공제중앙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훈장을 받는 그 순간의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영광이었죠. 하지만 이 상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에요. 공제중앙회 임직원, 그리고 전국 학교에서 안전을 위해 힘써온 모든 분들을 대표해서 받은 겁니다."

그는 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학교안전의 책무에 대해 더욱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공제중앙회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학교 현장의 실질적 안전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단지 상징적인 수상이 아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였다.



그 다짐은 다양한 실천 계획으로 이어졌다. 정 이사장은 '예방과 보상'을 넘어 '사회적 책임'으로 시선을 넓히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안전지킴 봉사단'을 발족해, 한강공원 환경 정화, 노인 급식소 봉사 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서, 지역과의 접점을 늘리고 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시도다.
"학교만 안전해서는 안 되잖아요. 아이들이 사는 지역, 거리를 포함해 전체 환경이 바뀌어야 진짜 안전이 되는 거죠. 그래서 지역사회로 활동을 확장하고 있어요."

정 이사장은 '교직원 종합연수원' 설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교직원의 안전체험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 보다 실효성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연수원에서는 재난 대응, 응급처치, 심리적 회복력 강화 등 실전 중심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말로만 가르치는 안전은 의미가 없어요. 직접 보고, 듣고,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체험 기반의 연수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공제중앙회는 앞으로 '학교안전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전문가 중심의 자문 체계를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분산된 학교안전 업무를 통합하는 '학교안전공단(가칭)'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 공단은 예방, 대응, 복구까지의 전 과정에 있어 통합적 안전 관리를 지원하게 될 전망이다.

그는 학교안전을 위한 모든 활동이 학생들의 일상 속 안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정한 변화는 제도보다 사람에서 비롯된다는 그의 신념이 느껴졌다.
"우리의 존재 이유는 결국 아이들이에요. 그 아이들이 매일 아침 학교에 가는 길이 조금 더 안전해진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