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해왔지만, 여러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참석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대체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나토 측과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전후로 나토 참석 여부를 고심해왔으며, 정치권 일각에서는 인수위 없는 정부 출범과 국무총리 미지명 상황에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국내 대응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에도 "임기 초 해외 순방은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국제 행사로 제한해야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시한(7월 8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력하게 점쳐지며 참석론이 부상하기도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정상회의 참석을 조속히 확정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도 추진하라"라고 요구했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갈등으로 G7 참석 직후 귀국한 데 이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기습 폭격으로 정세가 급변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결국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의에 불참하거나 통상 문제 논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장시간 검토 끝에 회의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