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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스리랑카 보석 광부와 야자수액 채취꾼
입력 2025-06-28 20:50   

▲'극한직업' (사진제공=EBS1 )
'극한직업'이 스리랑카 보석 광부와 야자수액 채취꾼의 작업 현장을 소개한다.

28일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에서는 스리랑카의 라트나푸라 보석 광산의 광부들과 야자나무에 올라 아찔한 공중 작업을 펼치는 채취꾼을 만나본다.

◆지하 14미터 광산에서 벌어지는 보석 채굴

스리랑카는 땅 면적의 약 25%가 보석을 품고 있다고 한다. 특히 보석의 도시 라트나푸라에는 도시 면적의 90%에 보석이 매장되어 있고 아시아 최대 보석 산지로 주목받고 있다. 귀한 보석을 찾기 위해 광부들은 무려 14m나 되는 땅속으로 매일 출근한다. 광부 5명이 조를 이뤄 지하에 보석과 함께 매장되어 있는 흙을 파내고 그 흙을 지상으로 올려보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지하 깊숙한 곳에는 지상에서 호스를 통해 공급해 주는 공기가 전부, 하루종일 산소가 부족한 답답한 땅속에서 버텨내야만 한다. 또한 자칫 땅속의 수맥을 잘못 건드리면 비 오듯 물이 떨어져 광산 바닥이 물로 가득 차게 되는데, 물로 인해 작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광산이 붕괴할 위험도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광산 내부에서 파낸 흙은 지상으로 올려낸 다음, 본격적으로 보석을 채취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흙의 표면을 씻어내 준 후 모래들만 남기는데, 그다음 물속에서 체를 돌리면서 모래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엔 꼭 숙련된 기술자만이 이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체로 걸러내는 과정에서 모래와 함께 보석까지 흘러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물속에서 모래가 담긴 체를 계속해서 돌려주며 보석을 걸러주는 작업이 이어지는데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체를 돌리는 단순 동작이 반복되다 보면 손과 허리에 통증이 찾아오곤 한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광산의 위험 속에서도 더 나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이 일을 포기할 수 없는 광부들. 빛나는 보석을 채취하기 위해 치열하게 광산과 싸우는 광부들을 만나본다.

▲'극한직업' (사진제공=EBS1 )
◆50미터 나무 위에서 고공 행진하는 야자수액 채취꾼

스리랑카 음식점에서는 하얀빛의 술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바로 스리랑카의 전통주 ‘라(Ra)’이다. 우리나라의 막걸리 같은 맛으로 도수가 낮아 가볍게 즐기기 좋은 국민 술이기도 하다. 라(Ra)는 야자수에서 채취되는 수액인데, 채취하고 난 후 별다른 가공이 없어도 자연 발효되는 것이 특징이다. 인기가 좋은 술이지만 채취 과정이 힘들고 까다로워 채취꾼들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 올해로 40년째 야자 수액을 채취하고 있는 채취꾼. 매일 새벽 작업 나가기에 앞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를 올린다.

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선 새벽 일찍 출근이 불가피하다. 야자수액을 채취하기 위해선 맨몸으로 50m에 달하는 나무 정상에 올라가 작업해야 하는데, 나무의 높이가 높다 보니 자칫 바람이 많이 불면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어, 각별히 심혈을 기울인다. 언뜻 보기에도 아슬아슬 위험천만한 상황의 연속! 땅에서 채취꾼을 올려다보는 동료들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채취꾼은 온몸이 상처투성이고 발에는 굳은살이 박여 몸에 성한 곳이 없지만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 아찔한 높이의 야자수를 오르는 채취꾼의 일상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