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43)이 은퇴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오승환이 구단과 면담을 통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삼성의 영구 결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네 번째다.
오승환은 은퇴 전까지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할 예정이며, 삼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타 구단과 협의해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말미에는 은퇴 경기도 개최할 계획이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 출전해 44승 33패,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 미국을 모두 경험한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2005년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MVP로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2010년 팔꿈치 수술 이후에도 '돌직구'를 앞세워 리그를 지배했고, 2014년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2년간 80세이브를 올리며 한국인 최다 일본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2016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에서 활약한 그는 4시즌 동안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KBO 복귀 후 2020년에는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고, 2023년에는 KBO리그 최초로 400세이브를 달성했다.
2024시즌 들어선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다. 시즌 중 허벅지 부상과 성적 부진이 겹치며 2군으로 내려갔고, 더는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오승환은 대표팀에서도 2006년·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중심 투수로 활약했다.
오승환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라며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드린다.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