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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인수…HBO 맥스 본다
입력 2025-12-06 01:50   

▲넷플릭스(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품었다.

넷플릭스는 5일(현지시간) 워너브러더스를 720억 달러(약 106조 원) 규모로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에는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등 핵심 콘텐츠 사업이 모두 포함됐다.

워너브러더스는 내년 3분기까지 CNN,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TV 채널이 포함된 방송사업 부문을 기업분할해 별도 회사로 분리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6월 공개된 분할 계획이 구체화된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번 인수·합병 절차가 최종 종결까지 약 12∼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탄생한 워너브러더스는 HBO와 HBO 맥스, CNN, TNT, 디스커버리 등 굵직한 브랜드와 방대한 영화·TV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이를 흡수하게 되면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과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의 결합이 이뤄지며, 콘텐츠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우선 워너브러더스의 전체 영화·TV IP와 HBO·HBO 맥스 콘텐츠가 넷플릭스 플랫폼에 합류하면서, 구독자들은 역대급 콘텐츠 선택권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제작 능력 역시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 역량과 결합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현 운영 방식을 유지하고 강점을 살려 발전시킬 것”이라며 “여기에는 워너브러더스 영화의 극장 개봉도 그대로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카사블랑카', '시민 케인' 같은 시대의 명작부터 ‘해리 포터’, ‘프렌즈’ 같은 글로벌 인기작까지 워너브러더스의 라이브러리가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오징어 게임’ 등과 결합한다면 전 세계를 더 쉽게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수 성사를 위해서는 각국 경쟁 당국의 까다로운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변수가 남아 있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러더스 측에 보낸 서한을 통해 “넷플릭스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고려하면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규제 리스크가 크다”며 인수 성사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번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는 넷플릭스뿐 아니라 파라마운트, 컴캐스트 등 대표 미디어 공룡들도 경쟁적으로 참여했다. 파라마운트는 매각 절차가 “초기부터 넷플릭스에 유리하게 설정됐다”며 워너브러더스 측에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