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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포커스] '살목지' 공포 열풍, '기리고'가 바통터치
입력 2026-04-25 12:00   

▲영화 '살목지', 넷플릭스 '기리고' 포스터(사진출처=쇼박스, 넷플릭스)

'살목지'로부터 시작된 공포의 바람이 '기리고'에 도달했다. 극장가에서는 영화 '살목지'가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넷플릭스가 신작 '기리고'를 선보이며 '무서운 4월'의 방점을 찍었다.

영화 '살목지'(제공/배급: 쇼박스)는 지난 8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단 하루도 놓치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24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72만 6,792명으로, 순제작비 30억 원의 약 6배에 달하는 1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인 80만 관객을 개봉 일주일 만에 가뿐히 넘기며 비수기 극장가의 구원투수로 등극했다.

'살목지'의 흥행은 '공포 영화는 여름'이라는 공식이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살목지' 이전에 '곤지암'(2018), '파묘'(2024)가 봄에 개봉해 각각 268만 관객, 119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텐트폴 대작들이 즐비한 여름 대신 비수기를 택해 마니아층을 확실히 잡는 전략이 정착된 것이다.

▲'살목지' 스틸컷(사진출처=쇼박스)

또한 '살목지'의 흥행은 10~20대 관객들을 노렸던 것이 주효했다. 방학 중인 여름보다 학기 중인 봄에 개봉해 10~20대 관객들의 SNS 입소문을 노린 것이다. 실제 CGV 집계에 따르면 '살목지' 관객의 52%가 10~20대이며, 15세 이상 관람가임에도 10대 관객 비율은 13%에 달했다.

이들에게 친숙한 소재가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다. '살목지'는 이미 MBC '심야괴담회', 공포 유튜버들이 다뤘던 '살목지' 괴담에서 출발했다. 또한 영화에는 공포 체험 유튜버들이 사용하는 모션 디텍터, 고스트 박스 같은 첨단 장비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현실에 발 디딘 공포가 10~20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것이다.

▲'기리고' 스틸컷(사진출처=넷플릭스)

이러한 공포 열풍은 OTT로 이어진다.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기리고'는 공개 시점부터 소재, 시청 타깃층까지 '살목지'와 유사해 주목 받고 있다. 넷플릭스가 처음 선보이는 한국 영 어덜트(YA) 호러 시리즈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앱을 내려받은 고등학생 다섯 명이 갑작스러운 죽음의 저주와 맞닥뜨리는 이야기다. 단순한 공포를 넘어 우정, 첫사랑, 시기, 질투 등 학창 시절 누구나 겪어봤을 감정을 저주와 죽음이라는 소재에 녹여냈다. 성적, 자아 정체성, 관계에 짓눌린 10대의 불안이 공포의 근원이 된다는 설정은 일상과 맞닿은 공포를 즐기는 10~20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리고' 스틸컷(사진출처=넷플릭스)

'기리고'는 '무빙'의 공동연출을 맡았던 박윤서 감독이 처음 메인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최근 '아너: 그녀들의 법정'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전소영을 비롯해 강미나,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 등 떠오르는 신예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현실 공간과 저주 공간을 오가는 과감한 공간 연출, 매 회차 말미마다 드러나는 앱의 새로운 비밀도 관전 포인트다. 넷플릭스가 차세대 콘텐츠 인재 등용문을 자처하며 내놓은 작품인 만큼, 장르적 완성도에 대한 기대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