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윤정이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던지는 대사들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초록불 구원 서사'로 불리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고윤정은 극 중 영화사 최필름의 PD 변은아 역을 맡아 날카로운 시나리오 분석력과 섬세한 감성을 지닌 인물을 연기 중이다. 특히 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여기며 괴로워하는 인물들을 향해 전하는 은아의 문장들은 주인공 동만(구교환 분)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1화에서 은아는 주변 친구들이 동만을 소음 취급하며 비난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조용히 있어"라고 반문하며 그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3화에서는 동만의 시나리오를 두고 "천 개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사람 같다"라며 남들이 보지 못한 그의 가능성을 짚어냈다. "주인공보다 감독님이 훨씬 멋져요. 동물적이고 따뜻하고"라는 대사는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던 동만에게 큰 위로가 됐다.
4화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백수 동만을 대신해 그의 직업을 "영화감독", 자신을 "담당 PD"라고 소개하며 그의 사회적 위치를 정립해주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또한 자신을 비하하는 대표 최동현(최원영 분) 앞에서도 "저는 얌전한 아이지만 만만하고 약한 애가 아니다"라고 응수하며 내면의 단단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변은아의 말들은 동만을 향한 응원과 동시에 은아 캐릭터가 스스로를 지켜내는 다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무가치함과 싸우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은아의 위로는 드라마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인생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자괴감을 느끼는 인간이 평온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매주 토, 일요일 JTBC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