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누션부터 빅뱅, 2NE1(투애니원), 블랙핑크까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이하 YG)가 지난 30년간 배출한 그룹들은 하나같이 각 시대를 대표하는 메가 IP로 성장했다. 이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힙합'과 '진짜 실력'이라는 YG만의 문법이다.
◆ 힙합과 실력, 30년을 관통한 YG 문법
YG의 1호 가수 지누션은 '가솔린', '말해줘' 같은 곡으로 국내에서 드물었던 정통 힙합 사운드를 대중화했다. 이들은 데뷔 첫해 방송 3사 올해의 가수상을 모두 휩쓸며 YG표 힙합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뒤이어 데뷔한 원타임은 힙합 장르에 친숙한 멜로디를 녹여내며 아이돌 문법과 힙합을 결합했다. 원타임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쓰고 부른 것, 빅뱅이 데뷔 초부터 작사·작곡에 참여한 것은 기획이 아니라 YG가 지누션 시절부터 오랫동안 지켜온 원칙이었다.

2NE1과 블랙핑크는 2010년대 가요계에서 유행처럼 번진 '세계관 서사' 대신 무대와 라이브로 그룹을 증명하는 방식을 택했다. 2NE1은 힙합 기반의 걸크러시 콘셉트로 데뷔와 동시에 대중을 사로잡았고 걸그룹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멜론 연간차트 톱10 진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블랙핑크는 데뷔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최정상급 걸그룹으로 남아 있다.

◆ 숫자로 증명한 30년
이 문법은 YG의 자신감이었고 기록으로 이어졌다. 2009년 지드래곤의 정규 1집 'Heartbreaker(하트브레이커)'는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 전체가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음원 줄세우기'라는 현상을 대중에게 처음 각인시켰다. 잘 만든 타이틀곡 하나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앨범 전체의 완성도로 대중을 사로잡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블랙핑크는 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누적 조회수는 426억 회, 억대 뷰를 기록한 뮤직비디오만 52편에 달하며 유튜브 관련 기네스 기록만 14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K팝 그룹이 음원차트뿐만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지표로도 평가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로 K팝 산업 전반이 유튜브 전략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계기가 됐다.
빌보드·오피셜차트에서도 YG는 단계별 이정표를 세웠다. 빅뱅과 지드래곤이 빌보드 200에 처음 진입한 이후 블랙핑크는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며 K팝 걸그룹이 해외 시장에서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체급이라는 걸 증명했다.

YG가 30년간 세운 기록들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았다. 매번 새로운 지표를 만들거나 기존 지표의 기준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특히 음반 판매량은 YG 아티스트들이 매번 새로운 기준선을 그어왔다. 빅뱅이 2008년 연간 음반 판매량 1위를 달성했을 때의 기록 46만여 장과 블랙핑크가 미니 3집으로 하루 만에 판매한 146만 장을 비교해보면 음반 판매량이 얼마나 팬덤 규모의 핵심 척도로 자리잡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개별 기록들이 쌓여 만든 결과는 차트 전체를 봐도 뚜렷하다. 음원 스트리밍 시대가 열리면서 YG는 국내 최대 음원플랫폼 멜론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1년과 2012년 멜론 월간차트 톱50 곡 집계에서 YG는 국내 기획사 중 가장 많은 곡을 차트에 포함시켰다. 특히 2012년에는 2위의 2배에 달하는 31곡을 진입시켰다. 2018년에는 YG 아티스트들이 일간차트 1위를 무려 117일간 차지했는데 이는 한 해의 약 32%를 YG 음악이 점령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