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도시에서의 성공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들만의 공간을 구축한 두 집을 소개한다.
경상북도 포항시 비학산 인근에는 북유럽 양식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의 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집은 해외 유학 후 대기업에 입사했던 딸 연지 씨가 10년 이상 시공업에 종사한 어머니 채현 씨와 함께 시공한 공간이다. 타지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연지 씨는 어머니의 현장 일을 도우며 건설 및 건축 분야의 적성을 확인했다.
건물 외관은 적벽돌 담장과 경사가 가파른 지붕이 조화를 이룬다. 그간 고객 예산에 맞춰 시공하던 제약에서 벗어나 북미산 적삼목, 레드 오크, 화이트 오크, 미송, 자작나무 등 다양한 목재를 적용했다. 외장재에는 현장에서 직접 오일 스테인을 수차례 덧칠해 색감을 완성했다.
빠른 착공의 결정적 계기는 외할머니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였다. 할머니의 간병을 고려해 어머니 방 내부에 할머니 방을 연계한 구조로 동선을 설계했다. 어머니 방은 과거 모녀가 프랑스 여행 중 방문한 베르사유 궁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연출했다.
2층 다락은 삼각 창을 통해 산세를 조망할 수 있는 구조다. 당초 주말용 공간으로 계획했으나 연지 씨 가족이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고 입주하면서 세 식구의 주거 공간으로 전환됐다. 살림살이는 다락 양측면의 맞춤형 수납장에 배치해 정돈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주택 내부 거실과 주방은 일자로 길게 배치해 높은 층고와 함께 공간감을 확보했다. 가구 배치를 최소화한 대신 전·후면에 창을 내어 산과 밭을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다락 공간에는 아버지가 사용하던 물지게와 부모님의 농기구를 보존해 두었다.
침실은 차를 마실 수 있는 평상과 최소한의 수납장, 매트리스만 배치해 단순하게 구성했다. 실내 마감은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해 스튜디오 느낌을 연출했으나 주방은 파란색과 초록색 타일에 노란색 줄눈을 시공해 디자인적 포인트를 더했다.
주택 외부의 땅은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퍼머컬처’ 농법을 적용한 밭과 정원으로 조성해 온실에서는 딜, 오크라를 비롯해 100여 가지 작물이 재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