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故 최불암, '수사반장'부터 '한국인의 밥상'까지…67년 대배우 발자취
입력 2026-10-30 02:40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사진제공=KBS)

배우 고(故) 최불암의 67년 연기 여정이 마무리됐다.

최불암은 전날 밤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됐고 재활 노력에도 끝내 병상을 털고 일어나지 못했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중앙고와 서라벌예대·한양대 연극영화과를 거쳐 1959년 극단 '실험극회'의 연극 '햄릿'으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1965년 국립극단 단원을 거쳐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방송계에 진출했다. 젊은 시절부터 배역의 비중이나 노역을 가리지 않았던 그는 20대 후반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를 맡으며 방송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인의 전성기는 MBC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를 통해 열렸다. 18년간 방송된 '수사반장'에서 정의로운 수사반장 박영한 역을 소화하며 범죄 수사물의 기틀을 세웠고, 22년간 방영된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으로 배우 김혜자와 호흡을 맞추며 푸근한 '한국의 아버지상'을 완성했다. 이어 MBC '그대 그리고 나'의 캡틴 박을 비롯해 드라마 '제1공화국', '여명의 눈동자', '궁',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기쁜 우리 젊은 날'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발자취도 깊다.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와 '한국인의 밥상'을 오랫동안 진행하며 소탈하고 진솔한 진행 방식으로 전 세대의 신뢰를 얻었다.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대중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1990년대 유머집 '최불암 시리즈'를 낳기도 했다.

고인은 정계와 사회 공헌 영역에서도 활동을 펼쳤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인연으로 1992년 통일국민당 비례대표로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 등을 맡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회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