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방송되는 EBS '명의-소화불량의 경고, 담낭·담도질환'에서는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담낭·담도질환의 상식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통증
극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60대 남성 환자. 저녁 식사 후 속이 쓰린 증상이 점점 심해지더니 새벽 내내 복통에 시달렸다. 급하게 수술실로 옮겨져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 흔히 쓸개라고 불리는 담낭은 간, 십이지장과 연결된 소화기관으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흘러나와서 보관되는 저장소이다. 담즙이 흐르는 길은 담도라고 한다. 담낭·담도질환의 발병률은 점점 늘고 있지만, 처음부터 담낭과 담도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초기에는 증상이 아예 없거나 경미한 소화불량으로 느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다. 위염으로 오해하고 위내시경을 받기도 한다. 환자 대부분이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했는데 느닷없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해 담석 환자 수는 약 24만 명으로 2017년부터 4년간 50% 가량 폭증했다. 늘어나는 환자 수에 비해 처음부터 담석증을 의심한 환자는 아주 적은 편이다. 담석은 담낭은 물론 간 안과 담도에서도 생길 수 있다. 때때로 크기가 큰 담석은 담낭벽을 계속 자극해 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몇 년 전 건강검진에서 담낭용종을 진단받은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1센티미터 미만의 작은 용종이 여러 개 발견돼 추적 관찰을 해왔는데 최근에 그 크기가 커지고 있는 것. 대부분의 담낭 용종은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인 양성종양이지만 간혹 악성종양으로 밝혀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양성과 악성을 구분할 수 있을까? 담낭에 생긴 돌, 암, 용종의 치료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70대 여성 환자는 건강검진에서 담도의 이상이 발견됐다. 담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다행히 다른 증상은 없어 추적 관찰만 하고 있다. 한편 종양에 의해 담도가 확장된 50대 여성 환자. 갑자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담도에 종양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개구리알처럼 올록볼록한 종양이 끈적한 점액질까지 내뿜어 담도의 아랫쪽을 막고 있었다. 때문에 담도의 위쪽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냥 두면 암으로 발전될 수 있어 치료가 시급하다.
담도 확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 원인 중 하나가 담도암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담도는 물론 인접한 장기까지 광범위하게 잘라내는 유문보존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을 해야 한다. 반대로 막힌 담도를 뚫을 때는 대게 스텐트 시술을 하게 되지만, 그 정도가 심할 경우 자석압박문합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담도가 늘어난 원인과 정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을 적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