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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흥국생명, 선수 기용 개입…배구계 일원으로 안타까워" 주장
입력 2023-01-06 01:40   

▲흥국생명 김연경(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김연경이 권순찬 흥국생명 전 감독 경질 사태에 관한 구단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연경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이기고 기자들과 만나 "선수 기용에 대한 얘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를 (구단 측이) 원하는 대로 했다가 몇 번 진 경우가 있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앞서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단장은 권 전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이 김연경·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전·후위 배치'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여 구단주가 감독을 경질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기용을 둘러싼 의혹은 부인했고, 선수단 운영에 대해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김연경은 이러한 설명을 부정한 것이다.

김연경은 "(신 단장의 주장대로) 경질했다면 더 납득이 안 된다"라며 "(저와 옐레나를 전위에 두는) 포지션으로도 4패밖에 하지 않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단에서 어떻게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며 "그런 식이라면 모든 감독이 경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사령탑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김연경은 "회사는 말을 잘 듣는 감독님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라며 "다음 감독님이 오신다고 해도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감독이 누구를 위해 선임되고 경질되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영수 감독대행이 이날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사의를 밝힌 것에 대해선 "선수들끼리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연경은 "이런 일이 다시 안 나왔으면 좋겠고 이런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놀라운 상황이다"라며 "배구계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