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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 구제의류 가게 '서민갑부'의 연 매출 20억 원 비결은?
입력 2023-04-22 19:45    수정 2023-04-22 20:04

▲'서민갑부' 헌 옷(사진제공=채널A)
헌 옷을 모아 1kg에 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구제 의류 가게로 연 매출 20억 원 갑부가 된 '서민갑부'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22일 방송되는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삼겹살보다 싼 가격에 옷을 팔아 갑부가 구제의류 가게를 운영하는 김철호 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팔 수 있는 비결을 찾기 위해 갑부를 따라 도착한 곳은 바로 한 아파트 단지. 고객의 요청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 옷을 수거해 온다는 철호 씨는 헌 옷뿐만 아니라 책, 신발, 컴퓨터는 물론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냄비와 같이 처치 곤란한 물건들도 모두 ‘돈’으로 바꿔준다.

▲'서민갑부' 헌 옷(사진제공=채널A)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11곳에서 하루 평균 12톤의 헌 옷들이 수거되어 갑부의 창고로 모인다. 그다음, 갑부의 까다로운 선별기준에 맞춰 옷의 분류가 시작되는데, 그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새 옷’과 같은 상태로 엄격한 기준에 맞춰 작은 오염이나 보풀도 가차 없이 탈락시킨다.

그리고 포장을 뜯지 않은 새 옷이라고 해도 ‘유행’에 뒤처지면 바로 탈락. 까다로운 기준으로 선별하다 보면 건진 옷은 하루 70kg이 전부다. 이렇게 고른 옷들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며 매장에 진열되고, 남은 옷들은 모두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 의류 제조기반이 부족한 나라로 수출된다.

2년 전까지만 해도 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했었던 철호 씨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에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 가게 문을 닫았다. 그런데 우연히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은 고객들의 요구에 생활용품까지 판매하다 보니 일이 점점 커졌고, 결국 여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해 함께 일하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패션회사에서 근무하던 동생은 의류와 잡화를, 갑부는 식품과 생활용품을 담당해서 판매 중이다. 열정 넘치는 오빠 철호 씨와 오빠를 따라 일을 즐기게 됐다는 동생 혜진 씨는 서로 WIN-WIN 한 덕에 남매의 라이브 커머스 매출도 ‘억’ 소리 나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헌 옷 덕분에 20억 갑부가 됐지만 사실 그가 ‘헌 옷’을 만나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도박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우연히 알게 된 도박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마이너스 인생을 살아가던 어느 날, 힘들어하는 아내와 딸을 위해서라도 도박을 끊어야겠다고 결심한 철호 씨. 아예 도박이 떠오르지 않도록 고물상 일을 시작했고, 그때 사람들이 제일 많이 버리는 고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떠오른 게 바로 ‘헌 옷’이었다. 사람들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며 돈을 벌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전국을 누비게 됐고, 그 덕에 도박에서도 벗어나며 갑부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