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서 계속
오예주는 지금까지 출연작들 중 가장 배우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으로 '발바닥이 뜨거워서'를 꼽았다. '발바닥이 뜨거워서'는 은둔형 외톨이 언니를 둔 여고생 유하늘(오예주)이 언니 유노을(양의진)을 방에서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힐링 성장 드라마다. 오예주는 방에서 나오지 않는 언니의 보호자이면서도, 의지할 만한 사람이 너무나도 필요한 여고생 유하늘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유하늘이 대답 없는 언니의 방문 앞에 서서 그간 묵혔던 감정을 토로하고, 언니를 원망하며 펑펑 눈물 흘리는 장면은 '발바닥이 뜨거워서'의 명장면 중 하나다. 오예주는 홀로 감정을 쏟아내야 했던 이 장면이 가장 뿌듯한 장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언니가 둘이나 있는 여동생으로서 캐릭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어요. 사랑과 책임감, 그리고 갈등을 담담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보며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하고 뿌듯했어요. 앞으로 내가 해보지 않은 연기도 충분히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을 심어줬던 장면이에요."
짧은 단막극이었지만 처음으로 주인공의 무게감도 느꼈다. 오예주는 한 작품을 오롯이 끌어간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더 좋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제가 주연으로서 극을 끌고 갈 수 있을지 너무 걱정됐어요. 그런 걱정과 현장에서 느낀 긴장감 때문에 오히려 더 잘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 여름에 찍어서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심리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배운 것이 정말 많은 작품이에요."
오예주는 지난해를 "발바닥이 뜨겁게 성장한 한 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고, 작품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채워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배우로서 큰 성장을 이뤘던 한 해였기에 앞으로 배우 생활을 이어가면서 2024년은 '초심'처럼 꼭 기억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신예 배우를 넘어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배우로서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며, 더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로맨스도 더 해보고 싶고, 멋진 액션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아직 저조차 모르는 배우 오예주만의 매력이 있으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요. 2~3년 연기를 경험했다고 해서 제가 병아리 배우를 졸업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다고 믿어요. 이대로 쭉 닭으로 성장할지, 아니면 더 멋진 새가 될지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