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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희의 스포트라이트] '폭싹 속았수다', 또 하나의 명작 탄생이 기대된다②
입력 2025-03-13 12:00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①에서 계속

◆염혜란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열연

특히 1회에서 염혜란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그녀가 연기한 애순의 어머니는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모습으로 깊은 감정을 전달했다. 극 중 애순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이 시대의 어머니"를 상징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 평론가가 "염혜란 배우의 연기는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시대적 아픔과 모성애를 동시에 녹여냈다. 그녀의 눈빛 하나하나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라고 평가한 대목이 모든 것을 대변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말금, 엄지원, 오정세 등 특별 출연진과 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역시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또한 김용림, 나문희 등 원로 배우들부터 관식 어머니 역의 오민애, 해녀 3인방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등 조연진들이 만들어내는 디테일한 연기 앙상블은 마치 한 편의 문학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600억 제작비, 시대극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

알려진대로 ‘폭싹 속았수다’는 6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편당 40억 원에 가까운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 수준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이 작품에서 영상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1950~6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당시의 풍경과 문화를 정교하게 재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전통 가옥과 거리, 시장 풍경뿐만 아니라 CG를 활용한 당시의 풍경 복원 작업도 극찬받고 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부모와 자식 이야기, 시대를 초월한 공감

196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가 2025년 현재의 시청자들에게도 공감을 얻는 이유는, 결국 '부모와 자식'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애순과 그녀의 가족, 그리고 관식이 겪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의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 자식이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감정선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바로 이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며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아직 16회 중 4회만 공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4회만으로도 '폭싹 속았수다'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직 12회의 이야기가 남아 있으며,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이유와 박보검의 케미스트리, 임상춘 작가의 따뜻한 대본, 김원석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폭싹 속았수다'는 앞으로도 꾸준히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자들은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를 기다리며, 과연 이 드라마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시대의 아픔과 사랑, 가족의 의미를 담은 깊이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완결될 때쯤, 우리는 또 한 편의 한국 드라마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간 명작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