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 한 바퀴'에서는 누구에게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전북특별자치도 임실로 간다.

한국농수산대학교 화훼학과에서 캠퍼스 커플로 만난 두 청춘이 23살에 부부가 되어 함께 장미농장을 운영하며 농촌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졸업 직후 본격적인 화훼농업에 뛰어들었지만 재배하던 유리 온실이 태풍으로 무너지는 등 수차례 자연재해를 겪기도 했다고 하지만 시련에도 꺾이지 않고, '팜크닉 체험 농장'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손님들을 불러 모으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팜크닉이란 팜(Farm) + 소풍(Picnic)의 합성어로 농장으로 떠나는 소풍이다. 장미농장에서 바로 따온 상추로 쌈을 싸 먹거나 파파야를 따 먹고, 바로 뽑은 쪽파로 베이글을 만들어 먹는 등 두 손 가벼운 봄 소풍을 떠나본다.

‘2025 임실 방문의 해’를 맞아 임실의 랜드마크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다양한 꽃들이 만개한 요산공원에는 대형 포토존을 설치하고 편의시설을 건립해 무가당 요거트와 임실 치즈 붕어빵을 맛볼 수 있다. 붕어섬 입장 또한 반려견 친화 도시 임실답게 올해부터는 반려견도 동반 입장이 가능해 ‘펫팸족’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옥정호 물길 따라 입장한 붕어섬엔 계절마다 다른 테마 꽃이 식재돼 지금은 봄꽃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방문할 때마다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임실 여행의 중심지로 봄꽃 초대를 받아본다.

산이 높고 물이 맑은 임실의 또 하나의 자랑, 청정 자연환경에서 자란 임실 한우는 부드러운 육질과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전북특별자치도 관내 청보리를 먹인 명품 한우 참예우와 임실 한우를 알리고자 지난 3월 옥정호 인근에 한우 특화 거리를 조성해 1호점을 세웠다. 전주와 완주에서 30년간 한우 식당을 운영해 온 임실 출신 유한열 씨가 귀향해 운영 중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고기를 썰던 3남매와 사위까지 합세해 온 가족이 임실한우를 알리며 동네에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뼈진 가족의 한우구이와 능이해장국을 맛본다.
◆지정환 신부의 뜻을 담은 치즈케이크 카페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이후 임실을 위해 산양 두 마리로 임실 치즈 신화를 쓴 지정환 신부의 삶터, 치즈 공장, 토굴이 작년 9월 카페로 다시 태어났다. 치즈 숙성토굴과 당시 사용했던 치즈 제조 도구들을 그대로 보존해 공간을 보존하고 카망베르, 모차렐라, 체다 순으로 각 치즈를 활용해 세 가지의 트렌디한 치즈 케이크를 만들었다. 행복하고 잘사는 임실을 위해 노력했던 지정환 신부의 바람처럼 요즘 감성에 맞춘 힙하고 맛있는 디저트로 미식의 고장 전북특별자치도 임실치즈의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치즈케이크 카페를 찾아간다.
◆전국 최초 서원에 사는 가족의 농촌 유학기
농촌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학생들에게도 생태 체험과 전통문화 체험을 병행하도록 지원하는 농촌 유학 프로그램이 인기다. 시골 학교로 전학을 와 1년간 학교에 다니며 농촌 생활을 체험하는 것인데, 농촌 유학으로 유명한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2022년부터 농촌 유학을 시행하고 있는 지사초로 올 3월 전학을 온 가족이 있다. 1619년에 창건해 숙종의 현판을 하사받은 영천서원에서 거주해 전국 최초로 문화재에서 살고 있는 가족이다. 매 순간 살아있는 수업의 현장이 되는 학교와 마을 곳곳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피어나고 이웃 주민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섬진강 상류에서 난 다슬기로 수제비를 만드는 식당이 있다. 전주에서 스킨스쿠버 사업을 하던 만능 스포츠맨 남편과 전업주부였던 수선화 같은 아내가 7년 전 남편의 고향 임실로 넘어와 다슬기 식당을 열었다. 식당은 처음이지만 두 사람이 손발을 맞춰 진국을 끓이고 있다는데. 상남자 남편이 한나절 약을 고아내듯 뽑아낸 육수에 아내의 살가운 솜씨가 합쳐진 담백한 한 상을 만난다.

불길로부터 주인을 지킨 오수개 설화로 유명한 오수가 반려견 특화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반려견을 향한 깊은 애정을 실천 중인 훈련사가 있다. 본업인 헬스 트레이너보다 동네 강아지들의 행복 지킴이로 불리는 게 즐겁다는 이송재 대표. 반려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시골 동네에 낮에는 반려견 수제 간식을 만들어 전달하고 목욕 봉사, 교육을 진행한다. 원래는 반려견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2020년 유기견 절미를 만나고 인식이 바뀌며 반려동물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절미와 함께 꿈꾸는 건강한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