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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전공의생활' 고윤정 "정준원과 러브라인, 설렌 적 있어"(인터뷰①)
입력 2025-05-21 00:00   

▲배우 고윤정(사진제공=MAA)

"1년 전에 촬영을 했다 보니 본방을 봐도 내용이 가물가물하더라고요. 저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언슬전'에 빠져들었어요. 하하."

지난 18일 종영한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은 지난해 봄 촬영을 마쳤지만, '전공의 파업'이라는 변수에 가로막혀 1년 가까이 방영이 연기됐다. 시청자는 물론 배우 고윤정도 처음 겪는 낯선 공백이었다. 2023년 12월 공개된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이후 2024년 12월 디즈니플러스 '조명가게'에 깜짝 등장하기 전까지 고윤정은 계획에 없었던 공백기를 갖게 됐다.

기다리면 복이 온다고 했던가. '언슬전'은 1회 3.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최종회인 12회에서 8.1%를 기록, 최고 수치로 종영했다. 그 중심에는 오이영으로 살았던 고윤정이 있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고윤정(사진제공=tvN)

'언슬전'은 tvN의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로,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 차 전공의들의 서툰 시작을 담았다. 고윤정이 연기한 오이영은 빚 때문에 전공의가 된 인물이다. 학문에 대한 열정, 의사로서의 소명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고윤정은 시청자들이 오이영이란 인물에 공감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점점 연기할수록 오이영이라는 인물을 알겠더라고요. 저도 오이영처럼 어떤 것에 진심을 쏟으려면 확실한 계기와 동기가 필요하거든요."

▲배우 고윤정(사진제공=MAA)

뭔가에 꽂히면 앞뒤 안 보고 몰입하는 성격, 질문을 던지기보단 한참을 바라보며 상황을 익히는 습관, 어떤 관계든 정이 들면 더 깊어지는 사람이 오이영이자 고윤정이었다. 고윤정은 '언슬전'에 몰입하며 오이영의 세계를 받아들였고, 오이영을 연기하며 자기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저도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땐 일에 대한 의욕이 별로 없었어요. 사회생활이 처음이다 보니, 그저 맡은 일만 잘 해보자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작품을 하면 할수록 제가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 변화가 오이영이라는 캐릭터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극 초반 무표정하고 차가웠던 고이영은 동료, 환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서히 웃음을 배웠고, 공감과 위로를 나누게 됐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고윤정, 정준원(사진제공=tvN)

특히 오이영과 구도원의 관계는 예상하지 못했던 설렘을 안겨줬다. 고윤정은 '오구 커플'의 명장면으로 6화 놀이터 벤치 신을 언급했다. 말없이 이어지던 침묵 끝 시선이 마주쳤고, 그 짧은 눈 맞춤 속에서 오이영이 조심스럽게 마음을 고백하는 순간이었다.

"해 질 무렵이었고, 바람도 솔솔 부는 완벽한 날씨였어요. 준원 오빠의 훈훈한 연기까지 더해져서, 저도 진심으로 설렜어요."

그런데 고윤정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오이영과 구도원의 로맨스가 이렇게 큰 반응을 얻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배우들 단톡방에서 '준원 오빠, 슈퍼스타 된 기분이 어때?'라고 농담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고윤정의 눈빛에는 '언슬전'이라는 추억을 함께 쌓아 올린 동료에 대한 애정이 깊게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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