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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부산 보일링크랩→내장탕 맛본다
입력 2025-07-05 08:00   

▲'동네한바퀴' 부산(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이만기가 부산광역시를 찾아 해운대 해리단길 조요셉 사장님의 보일링 크랩 맛집, 전포동 튀르키예 카이막 디저트 카페, 장산 계곡, 자갈치 시장, 달고기 생선 내장탕(팔뚝탕 & 얼떨탕) 식당 등을 찾아간다.

5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한바퀴'에서는 부산의 숨은 매력을 찾아 떠난다.

◆부산에서 즐기는 미국 현지의 맛! 보일링 크랩

‘봉다리 해물찜’이라는 독특한 문구에 동네지기의 발걸음이 멈춘다. 가게에 들어서자, 정체 모를 비닐봉지를 흔드는 젊은 사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내 펼쳐놓은 봉지 안엔 먹음직스러운 해산물이 가득하다. 이것이 바로 미국 남부 지역에서 유래된 해물 요리, ‘보일링 크랩’이다. 조요셉(33) 사장에게 이 음식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힘들었던 미국 유학 시절을 견디게 해준 소울푸드였던 것.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전국의 식당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직접 식당까지 차리게 됐다. 이 맛의 진가를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동네한바퀴' 부산(사진제공=KBS 1TV)
◆튀르키예에서 온 새댁의 달콤한 한국 정착기

1960년대 부산 경제의 중심지였던 전포동. 공장단지와 공구상가 등이 주를 이뤘던 동네는 이제 젊은 감성의 아기자기한 가게들로 채워졌다. 그중 눈에 띄는 가게가 있으니, 튀르키예 현지인이 운영하는 이색 카페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부산에 정착한 ‘전 야무르 에젬’(31) 씨는 이곳에서 튀르키예 커피와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 생활 6년 차인 튀르키예 새댁에게 한국의 낯선 문화와 언어의 장벽은 높게만 느껴질 뿐. 그런 그녀가 선택한 해결법은 바로 손님과의 소통이었다. SNS로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한국 생활에 적응해 나간 그녀는, 현재 전포카페거리에서 ‘핫한’ 사장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는데. 작은 카페 한 켠, 커피 한 잔에 담긴 튀르키예 새댁의 달콤한 한국 정착기를 만나본다.

▲'동네한바퀴' 부산(사진제공=KBS 1TV)
◆도심 속 숨은 피서지, 장산 계곡

해운대 신시가지 인근, 고층 빌딩 사이로 울창한 숲길과 시원한 물줄기가 반겨주는 피서 명당, 장산 계곡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산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며, 물소리를 따라간 곳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만난 동네지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답게 여름을 만끽하는 외국인 청년과 유쾌한 대화를 나누며 잠시 쉬어 가본다.

◆억척스러운 삶의 현장, 자갈치 시장

대한민국의 최대 수산시장, 부산 자갈치 시장. 6.25 때 생계를 위해 바닷가에 좌판을 펼쳤던 피난민들이 모여 만들어진 이곳은 '자갈치 아지매'라 불리는 억척스러운 상인들의 삶터다. 왕언니부터 막내까지, 10년 차에서 60년 차까지. 새벽부터 나와 해산물을 다듬는 손길엔 ‘살면 살아진다’라는 인생의 진심이 묻어난다. 누구보다 악착같이, 꿋꿋하게 살아낸 그녀들. 자갈치 시장에는 오늘도 아지매들의 삶이 싱싱하게 펼쳐지고 있다.

▲'동네한바퀴' 부산(사진제공=KBS 1TV)
◆대를 이은 아버지의 손맛, 생선 내장탕(팔뚝탕 & 얼떨탕)

한창 시장 구경 중인 동네지기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넨 이가 있다. 자신을 ‘리틀 이만기’라 소개한 조문국(51) 씨는 사실, 자갈치 아지매들 사이에서 깐깐하기로 유명한 손님이다. 그런 그가 매일 새벽마다 사가는 특별한 재료가 있으니, 몸의 표면에 검은 점이 있어 ‘달고기’라고 불리는 생선의 내장. 이것으로 끓인 생선 내장탕은 조문국 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대표 메뉴다. 가난했던 시절, 버려지던 달고기의 내장을 얼큰하게 끓인 아버지의 내장탕은 어느새 60년 전통의 가업이 되었다. 아버지가 그러했듯,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어깨에 지고 매일 식당 문을 연다는 조문국 사장님. 아버지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은 그의 내장탕은 오랜 단골들에게 여전히 변함없는 맛을 선사하고 있다.

◆낭만 어부의 바다에 살어리랏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우연히 어부를 만난 동네지기. 얼떨결에 조업에 동행한다. 그런데 조타를 잡고 통발을 손질하는 모습이 어딘가 어색하다. 알고 보니, 이제 막 7년 차에 접어든 늦깎이 어부라고. 결국, 빈 통발만 건진 채 육지에 도착한 그들을 반겨준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해녀들이다. 동네지기보다 늦깎이 어부를 더 반긴 이유, 여기엔 예상 밖의 사연이 있었다. 과거, 시력을 잃을 뻔했던 해녀의 눈을 고쳐준 이가 있는데, 바로 늦깎이 어부라는 것이다. 사실 그는 40년 경력의 안과 의사다. 평소에도 해녀들의 건강을 살피는 든든한 이웃이자 동네의 안과 주치의였던 것. 어업과 진료를 오가며 살아가는 특별한 일상. 바다와 사람을 품은 그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