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 이하 '한난')가 몽골·카자흐스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과 협력 관계를 공식화하며 중앙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했다.
한난은 9일(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시청과 에너지부를 각각 방문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아이다 이스마일로바 주한 키르기스스탄 대사가 지난 6월 한난 본사를 방문해 K-난방 기술 적용 가능성을 직접 검토한 이후 결실을 맺은 것이다.
비슈케크시는 인구 집중과 노후 열공급망 문제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난방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 고효율·친환경 K-난방 도입 전략 수립 ▲ 탄소중립 추진 방안 마련 ▲ 지역난방 운영·유지관리 기술 교육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이벡 비슈케크 시장은 "한국의 경험은 도시 열공급 인프라 현대화와 환경 개선에 필요한 해법"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진행된 에너지부와의 협약은 국가 차원에서의 협력 체계로 확장됐다. 양측은 ▲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효율화 로드맵 ▲ 바이오매스·태양열·소각열 등 재생에너지 기반 열공급 모델 개발 ▲ 선진 K-난방 운영·유지보수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리스베코프 에너지부 차관은 "재생에너지 활용과 환경 개선을 아우르는 포괄적 파트너십”이라며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한난 사장은 "도시와 국가 차원의 협력을 동시에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K-난방 모델을 통해 에너지 공급 문제와 환경 개선, 효율 향상에 기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난은 또한 중앙아시아 현지에 K-난방 트레이닝 과정을 마련해 스마트 통합 운영 및 IoT 기반 관리시스템을 적극 전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두고 한난의 '북방 비즈니스'가 단순 기술 협력에서 제도적·정책적 파트너십 단계로 진화했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MOU가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K-난방 모델을 확산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