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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싸이 소속사 압수수색…수면제 대리 수령 의혹
입력 2025-12-12 01:10   

싸이 측 "대리 수령은 불찰, 대리 처방은 아냐"

▲싸이(비즈엔터DB)

싸이(본명 박재상)의 소속사를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11일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4일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 본사 사무실과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싸이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며,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조만간 싸이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싸이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대면 진찰 없이 향정신성의약품인 '자낙스'와 '스틸녹스' 등을 처방받고, 이를 매니저 등 제3자를 통해 대리 수령한 혐의(의료법 위반)를 받는다. 해당 약물은 수면 장애와 불안 장애 치료 등에 쓰이지만 의존성과 중독성이 강해 의사의 대면 진찰과 처방이 필수적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8월 싸이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그에게 약물을 처방해 준 대학병원 교수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피네이션 측은 "조사 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했으며 향후에도 법적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대리 처방 의혹은 부인했다. 소속사 측은 "만성적인 수면장애로 의료진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복용해 왔다"라며 "전문의약품을 대리 수령한 점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나 대리 처방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의사의 지도하에 정해진 용량을 처방받았으나, 수령 과정에서 제3자가 개입된 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