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80일 앞두고 중계권을 보유한 JTBC가 지상파 3사에 공동 중계를 위한 파격적인 최종 협상안을 제시했다.
JTBC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전체 중계권료에서 디지털 재판매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JTBC 측이 50%, 지상파 3사가 나머지 50%를 나눠 부담하자"고 제안했다. 이 안이 수용되면 JTBC가 속한 중앙그룹은 중계권료의 절반을 책임지게 되며, 지상파 각 사는 약 16.7%씩만 부담하게 된다. 이는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지상파 각 사가 지불했던 금액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JTBC 측은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큰 적자를 감수하고 내놓은 마지막 제안"이라며 "그동안 지상파 3사가 국제 경기 중계권료를 동일 비율로 분담해왔던 관행을 깨고 JTBC의 부담을 대폭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JTBC는 4개 사업자가 25%씩 균등 분담하는 안을 먼저 제시했으나, 지상파 측의 난색에 40% 부담안을 거쳐 이번 50% 최종안까지 내놓게 됐다.
일각에서 제기된 고가 매입에 따른 '국부 유출' 주장에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반박했다. JTBC가 확보한 이번 대회 중계권료는 1억 2500만 달러(약 1670억 원)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1억 300만 달러) 대비 인상분과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합리적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경기 수가 64경기에서 104경기로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경기당 단가는 오히려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협상의 마지노선은 이달 말로 설정됐다. JTBC는 "현지 중계 부스 확보 등 기술적 준비를 고려하면 3월 안에 모든 재판매 협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며 지상파 3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만약 이번에도 합의가 무산될 경우, 지난 2월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이어 월드컵마저 지상파에서 볼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JTBC는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5~2030년 월드컵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중재 아래 지상파 측과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