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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리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기다린 보람이 있다
입력 2026-07-30 00:00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틸컷(사진출처=소니 픽쳐스)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 피터 파커가 돌아왔다. 더 어둡고, 더 강하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기억에서 지워졌던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관객에게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기다린 보람이 있는 작품이다. 피터 파커는 예상치 못한 DNA 변이로 통제 불가능한 힘에 사로잡히고 자신의 정체를 기억하는 적까지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위기의 한복판에 선다.

영화는 적당히 어둡고, 피터는 시원하게 각성한다. '아이언맨 3'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쾌감이 145분 내내 이어진다. 데스틴 크리튼 감독의 연출은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스파이더맨이 뉴욕 하늘을 가로지르는 장면은 관객도 함께 날아오르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액션 신 역시 시원시원하게 터지며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자랑한다.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만큼 빠르게 흘러간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틸컷(사진출처=소니 픽쳐스)

톰 홀랜드는 확실히 달라졌다. 이전 영화까지 앳된 소년의 감성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슬픈 눈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단단한 강인함이 자리 잡고 있다. 고독한 삶을 견뎌온 피터 파커의 시간이 톰 홀랜드의 연기 위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

MJ 역의 젠데이아 콜먼은 피터를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이해하려는 모습으로 묘한 감정을 자아낸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속 MJ였던 커스틴 던스트의 느낌을 품으면서도 한층 성숙해진 여성미가 돋보인다. 냉정하게 피터를 모른다고 말하는 장면이 차갑게 느껴지면서도 어딘가 슬프다.

네드 역의 제이콥 배덜런은 여전히 해맑다. 피터 파커라는 존재는 잊었지만 스파이더맨을 향한 애정만큼은 그대로여서 다시 '맨 인 더 체어'로 함께할 날이 기대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틸컷(사진출처=소니 픽쳐스)

이번 편의 가장 흥미로운 신규 캐릭터는 세이디 싱크가 맡은 진 그레이다. '엑스맨' 시리즈의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결로 등장하지만 정신 조종과 텔레파시, 염동력 등 원작의 능력은 고스란히 발휘한다. 앞으로 '어벤져스' 시리즈 안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지 궁금증을 남긴다.

'블랙 위도우' 엘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분)와 '헐크'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 분)의 등장은 반가운 반가움을 넘어 전성기 어벤져스의 감각을 되살려낸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틸컷(사진출처=소니 픽쳐스)

근래에 개봉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들이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은 관객들에게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그 기대감을 바로잡는 작품이 될 것이다. 관람 전 MCU 전체를 보면 당연히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안 봐도 무방하다. 다만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만큼은 보고 극장에 가길 권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45분. 쿠키 영상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