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방송되는 EBS '건축탐구 집'에서는 오랜 세월을 간직한 폐가와 시골집을 고쳐 살며 가족의 의미를 되찾은 이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첫 번째 공간은 1905년에 지어진 115년 역사의 폐가다. 방송국 PD 출신 최별 씨는 인터넷에서 매물을 확인한 후 연고가 없던 김제 평야 한가운데의 폐가를 매입했다. 주거 목적에서 시작된 공사는 딸의 거주를 걱정해 찾아온 아버지 최찬석 씨가 합류하면서 책방 형태의 공간으로 전환됐다.
이 집은 과거 모친의 사망 이후 소원해졌던 부녀의 관계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됐다. 별 씨는 과거 단독 독립 생활의 어두움을 보완하기 위해 채광을 강조한 바깥 거실을 조성했다. 안 거실 한쪽에는 드라마 작가였던 고(故) 어머니의 원고와 가족사진을 모은 벽장을 마련해 과거 네 식구 시절의 기억을 보존했다. 원예에 관심이 많던 아버지 찬석 씨는 마당에 계절별 꽃을 심고 책방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근에는 별 씨의 남편과 어린 자녀 등 나머지 가족이 별채로 입주하면서 3대가 한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게 됐다.

공사 과정에는 인테리어 업자인 장인 민배 씨가 참여했다. 낮은 천장 구조를 고려해 'ㄷ'자형 부엌과 수납공간을 설계하고 욕실에는 청록색 소형 타일을 적용했다. 공동 작업 과정을 거치며 서먹했던 장인과 사위의 관계는 밀접해졌으며 수현 씨는 민배 씨를 아버지로 받아들였다. 부부는 시부의 제사를 모시며 생활하던 중 아들 은우를 얻었다. 해당 마을에서 17년 만에 태어난 아이의 탄생을 기념해 마을 이장이 마당에 소나무를 심는 등 지역 사회의 축하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