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메랄드빛 바다와 따스한 열대의 햇살이 손짓하는 휴양지의 대명사 괌이 새로운 변신을 시작했다. 단순히 리조트에 머물며 쉬어가는 '정적인 휴양'을 넘어 자연 속에서 직접 몸을 움직이며 휴식과 활력을 동시에 얻는 '웰니스 성지' 및 액티브 레저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신호탄으로 괌정부관광청은 최근 ‘2026 괌정부관광청 메가 팸투어(MEGA FAM TOUR)’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팸투어는 기존에 잘 알려진 휴양지로서의 강점에 자연 속 해양 액티비티와 스포츠, 야외 체험 요소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 에메랄드빛 바다 속 스노클링과 남부의 고즈넉한 풍광
‘돌핀투어’는 괌을 대표하는 해상 액티비티다. 괌 앞바다는 수심이 깊고 먹이가 풍부해 야생 돌고래들이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날씨가 좋고 운이 따라주는 날에는 아기 돌고래가 배 가까이 다가와 마치 물살을 가르며 함께 항해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취재 당일에는 아쉽게도 파도가 높아 돌고래 무리를 직접 마주하지는 못했지만 과거 2~3번의 투어에서 모두 돌고래를 마주했던 기억이 떠올라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돌핀투어의 묘미는 돌고래 관람에 그치지 않는다. 배를 타고 육지와 가까운 잔잔한 포인트로 이동하면 투명한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스노클링과 선상 낚시 체험이 이어진다. 스노클링 마스크을 쓰고 바다에 몸을 던지면 알록달록한 열대어들이 손에 잡힐 듯 헤엄치는 신비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어 차를 타고 괌 중심부를 벗어나 남쪽으로 향하는 ‘남부 투어’에 올랐다. 약 40~50분을 달려 다다른 ‘솔레다드 요새(Fort Soledad)’는 우마탁(Umatac) 지역 언덕 위에 자리한 스페인 식민 시대의 역사 유적지다. 당시 해적으로부터 마을을 사수하기 위해 세워진 요새에는 지금도 3대의 대포가 우마탁 만을 향해 놓여 있다. 요새 언덕에 서서 내려다보는 시원한 바다와 우마탁 마을의 어우러짐은 가슴 속까지 확 뚫어주는 개방감을 선사한다.

솔레다드 요새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이나라한 자연 풀장(Inarahan Natural Pool)’은 자연이 만든 천연 수영장이다. 화산 암초가 파도를 막아줘 바닷물이 잔잔하게 갇히면서 형성된 이곳은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휴식처다. 취재차 방문한 일요일 오후, 가족 단위 주민들이 한가롭게 수영을 즐기고 있었고 한쪽의 오래된 다이빙대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연신 비명을 지르며 바다로 몸을 던지는 활기찬 장관이 연출됐다.

◆ 투몬 야시장의 열기와 사랑의 절벽이 품은 슬픈 전설
원래 괌의 야시장은 차모로 빌리지에서 수요일에 열리지만 최근에는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투몬 시내 중심가로 옮겨 일요일마다 개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향긋한 바비큐와 신선한 과일 주스, 현지 농산물과 전통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괌의 가장 상징적인 명소인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은 수많은 연인과 가족들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장소다. 스페인 식민 시절, 스페인 장교의 강요된 결혼을 피해 서로의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고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는 연인의 전설은 절벽 한편에 걸린 수천 개의 알록달록한 사랑의 자물쇠와 어우러져 오묘한 감동을 준다. 사랑의 절벽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투몬 베이의 곡선과 수평선 너머로 붉게 타오르는 석양은 괌이 왜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가슴을 울리는 여행지인지를 증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