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방송되는 SBS 'TV동물농장'에서는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 순간의 마음이 훈훈해지는 모먼트를 공개한다.
매일 애타는 기다림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는 한 견공의 기다림 장소는 한 족발집 앞이다. 아직 오픈 전인 가게 문 앞에 죽치고 앉아 맞은편 도로만 바라보고 있는 녀석. 누굴 기다리는지 한 자리에서 요지부동인데 벌써 두 시간째 꼼짝을 않고 있다.
그런데 그때, 가게를 향해 걸어오는 한 여성을 보자마자 총알처럼 뛰어나가 발라당 드러누워 애교를 피워댄다. 격한 환영 인사에 이어 앞장서 여자를 족발집으로 이끄는데 알고 보니 그 여성은 족발집 사장인 효정 씨다. 그렇다면 그녀가 키우는 반려견인 걸까?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아무 연고도 없는 ‘모르는 개’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족발집 알바생이 출근할 때면 늘 이렇게 마중을 나온다는 우주. 어떻게 출근 시간을 알고 때맞춰 기다리는 건지, 예사롭지 않은 우주의 행동은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고. 늦은 밤, 알바생 민서 씨가 일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자 자연스레 우주가 그 곁을 따른다. 친해지고부터 퇴근길 배웅 서비스를 해준다는 우주는 마치 경로를 아는 듯 앞장서 걷더니 육교 앞까지 민서 씨를 안내하곤 서둘러 되돌아온 곳은 다시 족발집 앞이다. 효정 씨가 장사를 마칠 때까지 얌전히 문 앞에서 대기하다 자정 무렵 퇴근길 역시 함께한다.
효정 씨는 보디가드처럼 곁을 지켜주는 우주가 있어 밤길도 무섭지 않다. 그렇게 무사히 귀가 서비스를 마친 뒤 불 꺼진 가게 앞으로 돌아와 홀로 밤을 지새우고, 다음 날 내내 빈 가게를 지키던 우주가 갑자기 어딘가로 뛰기 시작한다. 목적지는 전날 효정 씨와 헤어진 육교 앞이다. 출근 시간에 맞춰 육교로 마중을 나온 건데, 우주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약속 시간을 어긴 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