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 스타] '모텔 캘리포니아' 최희진 "우리 몫은 오늘 최선을 다하는 것"(인터뷰①)
입력 2025-03-05 00:00   

▲배우 최희진(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덕분에 수의사를 해봤어요. 생각보다 거칠고 빠른 판단이 필요한 직업이더라고요."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에서 만난 배우 최희진은 살짝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곧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환한 미소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의 맑은 눈빛과 차분한 목소리에서는 윤난우 역을 맡았던 당시의 감정이 여전히 묻어났다.

▲'모텔 캘리포니아' 최희진(사진제공=MBC)

지난달 종영한 MBC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시골 모텔을 배경으로,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 지강희(이세영)가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 천연수(나인우)와 재회하며 겪는 로맨스 드라마로, 최희진은 극 중 천연수의 동물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후배 수의사 윤난우를 연기했다.

윤난우는 하나읍에 하나뿐인 동물병원 하나가축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이자,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다. 천연수와는 특별한 관계 속에서 성장하며, 동물을 향한 사랑과 신념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난우가 너무 비현실적인 인물처럼 느껴졌어요. 정의롭고, 사랑스럽고, 밝고 정말 너무나도 좋은 친구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완벽한 인물이 현실에 있을까 싶었어요."

▲'모텔 캘리포니아' 최희진(사진제공=MBC)

최희진은 윤난우를 보다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는 대본에 없는 대사를 직접 제안하기도 하며 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여줬다. 또 최희진은 드라마 속 수의사 역할을 위해 실제 대동물 수의사를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 그 과정에서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촬영장 한쪽에서는 진지하게 동물들과 교감하기도 했다. 특히 당나귀 '당순이'와의 인연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솔직히 말하면, 수의사는 좀 더 섬세하고 부드러운 직업일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굉장히 빠르고, 때로는 거칠게 움직여야 하는 순간이 많더라고요. '당순이'와는 정말 친해졌어요. 제가 당근도 많이 줘서 그런지 나중엔 저를 보면 반응을 하더라고요. 연기가 잘 안 풀릴 때도, 당순이를 보면 기분이 좋아졌어요."

'모텔 캘리포니아'의 마지막 회에서 난우는 자신의 꿈을 찾아 '수의 법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이 장면은 윤난우가 자신의 길을 찾으며 성장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최희진은 이 장면이 윤난우를 연기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라고 말했다.

"연수에게 '우리의 몫은 오늘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이 대사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난우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죠. 저 역시 그 대사처럼 최선을 다해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 최희진(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최희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사람과 동물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시청자들에게 위로가 됐다는 평을 들었을 때 뿌듯했단다.

"맑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깨달았어요. 단순히 밝은 연기를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진짜 사랑스러워 보이는 순간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에게 '모텔 캘리포니아'의 윤난우를 떠나보내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최희진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난우야, 너는 정말 예쁘고 착한 친구야. 지금 그 마음을 계속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네 덕분에 많이 배웠어. 고마워."

②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