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한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깃든 이무기 강철이가 팔척귀와 맞서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독창적인 세계관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 캐릭터들의 깊이 있는 감정선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전 회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 주말 안방극장의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2화에서는 강철이, 여리, 이정(김지훈 분)이 팔척귀의 비밀을 담은 서책을 손에 넣으며 왕가를 뒤흔든 복수의 실체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엔딩에서는 팔척귀가 갑작스레 윤갑의 혼령을 토해내는 반전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가운데 13화를 앞두고 공개된 스틸에서는 강철이와 윤갑 혼령, 여리의 삼자대면이 포착돼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피투성이 몰골로 나타난 윤갑은 여리를 바라보며 애틋하고 복잡한 감정을 드러낸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여리를 마주한 윤갑의 혼령은 당혹감, 슬픔, 미련이 뒤엉킨 처연한 눈빛을 보내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여리는 믿기 힘든 현실 앞에서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무엇보다 강철이와 윤갑의 대면이 흥미를 자극한다.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존재인 두 인물이 육신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이 장면은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인간의 감정을 배워가며 여리와 사랑을 키워온 강철이에게, 육신의 주인 윤갑의 귀환은 정체성과 감정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상황. 강철이의 흔들리는 눈빛이 긴 여정을 예고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 모든 상황이 팔척귀의 의도라는 점이다. 야광주를 삼키고 더욱 강력해진 팔척귀가 왜 윤갑의 혼령을 일부러 풀어놓았는지, 그 이면의 꿍꿍이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윤갑의 귀환은 강철이와 여리의 관계에도 예기치 못한 균열을 가져오며, 육신을 둘러싼 감정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혼령과 이무기, 그리고 무녀의 삼자 대면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기대를 모으는 SBS 금토드라마 ‘귀궁’ 13화는 오늘(30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