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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목포 이태리 파스타 레스토랑ㆍ김빵 & 당근빵 베이커리 카페ㆍ실향민 2세 횟집 방문
입력 2025-05-31 19:00   

▲'동네한바퀴' 목포 (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 이만기가 전남 목포에서 전직 목포역장의 이태리 파스타 레스토랑, 김빵 베이커리 카페, 실향민의 바다 한 상 가득한 횟집을 만난다.

31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한바퀴'에서는 인생의 낭만이 깃든 전라남도 목포로 향한다.

▲'동네한바퀴' 목포 (사진제공=KBS 1TV)
◆은퇴한 역장이 선보이는 인생 2막의 이탈리아 요리

목포역 근처, 유럽을 연상케 하는 식당 외관에 동네지기의 발길이 멈춘다. 이탈리아 풍경의 그림들이 내부 벽면에 가득한 이곳. 가게를 운영하는 이는 다름 아닌 전직 목포역장 박석민 씨다. 40년 넘게 철도를 지킨 그는 은퇴 후, 60세의 나이에 과감히 요리를 배우고 싶단 생각으로 이탈리아로 떠났다. 늦깎이 유학 셰프지만 ‘요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의 진심만큼은 여느 유명 셰프 못잖다. 그런 그가 선보이는 대표 메뉴는 ‘고든 램지 비프웰링턴’ 버섯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을 생지에 싸서 구워낸다. 정성과 열정이 깃든 깊은 맛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목포의 숨은 역사를 선물합니다

‘목포에 와부렀소?’ 정겨운 사투리 문구가 적힌 공방에는 목포 케이블카, 항구, 목포역 등 명소들이 마그넷으로 만들어져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의 주인 김은주 씨는 이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목포 토박이로, 고향의 풍경과 기억을 손으로 빚는 공예 작가다. 기념품이 없던 목포에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던 마음에서 수제 마그넷을 기획했고, 단순한 상징을 넘어 각 장소의 역사와 이야기를 함께 담아낸다. 이제는 목포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장소, 설화를 마그넷으로 제작해 널리 알리고 있는 김은주 씨. 오늘도 한 땀 한 땀, 역사와 추억을 새기는 그의 손길을 지켜본다.

(사진제공=KBS 1TV)
◆목포에서 통일을 외치다, 호남권 통일+센터

산길을 내려오던 동네지기의 귀에 노랫소리가 들린다. 소리를 따라간 곳은 ‘호남권 통일+센터’의 평화소리 어울림합창단이 있었다. 센터 안에는 어린이들이 북한의 떡을 만들어보는 체험부터 북한 교복, 생필품 전시관, 실제 북한 도서 등 북한의 일상을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그리고 북한이탈주민에게 직접 배우며 함께 만드는 농마국수 한 그릇 속엔, 각자 서로 다른 삶이 하나의 식구처럼 어우러진다. 작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평화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

▲'동네한바퀴' 목포 (사진제공=KBS 1TV)
◆목포엔 김 빵(?)천국이 있다

김을 돌돌 만 비주얼, 고소한 참기름 냄새, 단무지와 햄까지. 언뜻 보면 김밥 같지만, 이건 ‘김 빵’이다. 이 독특한 빵을 처음 선보인 주인공은 제빵사 이길주 씨.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우연히 제빵에 입문해, 어느덧 27년 반죽 인생을 걷고 있다. 그는 매일 떠오른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다음 날 바로 시험해 본다. 김 빵 뿐 아니라, 당근 모양의 당근 빵, 토마토 빵, 사과 빵 등.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빵들이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다. 상상력과 열정이 구워낸 그의 특별한 빵의 세계를 만나본다.

▲'동네한바퀴' 목포 (사진제공=KBS 1TV)
◆어느 노부부의 장사 비법

백년대로 골목길을 걷던 중, 작은 가게 앞에 붙은 한 줄 문구가 동네지기의 눈길을 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칫솔’ 호기심에 이끌려 들어서자,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녹는 날이 끝입니다’ 등 진열대마다 웃음 짓게 하는 손글씨가 반긴다. 이곳을 운영하는 80대 노부부는 물건이 많아 잊지 않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느새 가게 곳곳은 재치 있는 문장들로 채워졌고, 동네 사람들의 발길도 함께 머문다. 불 꺼진 거리가 걱정돼 매일 늦게까지 운영한다는 부부. 글씨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백년대로의 작은 등대를 찾아가 본다.

▲'동네한바퀴' 목포 (사진제공=KBS 1TV)
◆바다 멀리 전하는 사부곡

수산물로 유명한 목포의 바다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위판장으로 향한 동네지기. 마침 싱싱한 수산물을 경매로 잔뜩 구매한 형제를 만난다. 이내 목포의 후한 인심으로 바다 한 상이 금세 차려진다. 그런데 의좋은 형제인 줄 알았던 형제는 알고 보니 각자 아버지의 고향이 같아 인연을 맺은 실향민 2세들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실향민들의 염원을 담은 망향탑을 세우고 매달 깃발을 새로 게양하면서 그 뜻을 기리고 있다. 애달픈 마음으로 연주하는 사부곡이 바다에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