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다큐 3일)에서는 '소원을 말해 봐 – 관악산 72시간' 편을 통해 변화한 관악산의 풍경과 그곳을 오르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다.
두바이 초콜릿과 버터떡의 유행은 지나도, 관악산을 향한 청춘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서울 도심을 병풍처럼 둘러싼 경기 오악(五岳) 중 하나인 관악산이 2026년 현재 MZ세대의 새로운 소원 성취 성지로 탈바꿈했다.
최근 SNS와 방송을 통해 ‘기운이 좋은 산’, ‘세 번 오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관악산은 이른바 ‘관쫀쿠’ 열풍의 중심에 섰다. 주말이면 정상석 앞에는 인증 사진을 남기려는 2030 청년들이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형형색색 등산복 대신 레깅스와 가벼운 복장을 한 청년들은 저마다의 간절한 염원을 품고 가파른 암릉을 오른다.
소개팅 전 좋은 기운을 받으려는 서른 살 윤소현 씨부터,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고 동료들과 ‘퇴사 파티’ 등산에 나선 이소민 씨까지. 연애, 이직, 취업 등 이들이 산을 오르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숨 가쁜 오르막 끝에 희망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하나로 이어진다.

등산객들 사이에서 ‘라면 맛집’으로 통하는 천년고찰 연주암의 풍경도 놓칠 수 없다. 새벽부터 운해를 보기 위해 산을 오른 커플 최호성·최은지 씨가 마주한 진짜 행복은 정상에서 맛보는 뜨끈한 라면 한 그릇이다.
우리가 오른 것은 험준한 산이었을까, 아니면 마음속에 품은 막막한 삶의 무게였을까. 행복을 찾기 위해 관악산을 세 번 오른다는 김지선 씨는 힘든 산을 오르면서 내일을 위한 힘을 얻게 됐다.
산에는 청춘들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삶을 살아온 이들의 발걸음도 여전히 이어진다. 젊은 시절을 이미 지나온 그들은 말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