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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윤준필] '최우수산' 오르자! 웃기자! 읏짜!
입력 2026-05-02 00:00   

▲'최우수산' 포스터(사진출처=MBC)

'최우수산(山)'이 일요일 저녁 예능 판도 변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요일 저녁 6시 시간대는 '1박 2일'과 '런닝맨'의 시간이었다. 각각 19년, 17년째 그 자리를 지켜온 장수 예능들로 MBC는 강력한 개그맨의 조합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최우수산'은 유세윤, 장동민, 허경환, 붐, 양세형이 산속에서 펼쳐진 미션을 완수하며 도토리를 쟁취하고, 회차별 '최우수자' 타이틀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산(山)중 버라이어티다. 이름만 들으면 등산하고 절경을 바라보며 힐링하는 프로그램 같지만, '최우수산'은 도토리 하나를 두고 명령과 거래, 배신이 오가는 '등산은 핑계인 예능'이다.

'최우수산'의 핵심은 멤버 조합이다. '최우수산'의 시작은 지난 연말에 열렸던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었다. 남자 최우수상 후보였던 유세윤, 장동민, 붐, 양세형은 수상자가 발표되기 직전 어깨동무를 한 채 "(최우수상은) 나야 나"를 외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025 MBC 방송연예대상' 남자 최우수상 발표 당시 모습(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최우수상은 유세윤에게 돌아갔고, 유세윤은 받지 못한 세 사람을 가리켜 '패배자들'이라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동민과 붐은 무대 아래에서 분한 표정을 지으며 재미를 더했다. '최우수산' 제작진은 바로 이 장면에서 '대박'의 실마리를 찾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승자'와 받지 못한 '패자'를 한 프로그램에 모으기로 한 것이다.

당시 최우수상 후보에는 하하가 있었다. 하지만 하하는 동시간대 '런닝맨' 출연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하하 대신 최근 남다른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허경환이 투입됐다. 제작진은 허경환을 "예측 불가한 결과를 만드는 키맨"이라고 설명했고, 허경환은 "다섯 명 중 가장 정상인 캐릭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런닝맨'이나 '1박2일'과 달리 배우·가수 없이 전문 예능인만으로 출연진을 꾸린 것도 눈에 띈다. 김명엽 PD는 "웃음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결국 희극인이 가장 잘 소화한다"라며 "다섯 명이 한 프로그램에 모인 적이 없다 보니 왜 이제야 모였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다시는 안 나올 조합"이라고 자신했다.

▲'최우수산' 제작발표회(사진출처=MBC)

예능인끼리 모인 가운데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난장판이 되기 마련인데, 유세윤은 오히려 그것을 '최우수산'의 매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부제가 '유재석이 필요한 이유'다. 중심 잡는 사람이 없고, 산이 유재석처럼 버티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산의 품에서 오로지 웃길 생각만 하는 다섯 남자, 요즘 예능 트렌드에서 보기 힘든 귀한 조합이다.

'최우수산'의 첫 번째 산은 용마산, 최종 목적지는 지리산 천왕봉이다. 그러나 '최우수산'이 진짜 올라야 하는 고지는 따로 있다. 2049 시청률 2%다. 5회 파일럿으로 편성한 '최우수산'은 이 목표만 달성하면 정규 편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세윤은 2049 시청률 2%를 넘기면 "개코원숭이 표정으로 계곡에 들어가겠다"라는 공약까지 남겼다.

MBC '최우수산'의 첫 번째 등산은 오는 3일 오후 6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