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에서 계속
신민아는 웃으면서도 부담스럽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좋아서 택한 작품이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압도적인 원톱 분량이 그만큼 무거웠다.
"이 영화가 잘 돼야 하고, 잘 만들어져야 하고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1000% 있어요. 혼자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이니까, 그 무게가 내내 따라붙어요.”
촬영 현장은 엄숙했다. 눈을 가린 채 연기하는 배우도,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세팅을 맞춰야 하는 스태프도 모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런 현장이었지만 촬영 기간은 3개월로 길지 않았고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사랑에 관한 영화라고 했지만, 신민아가 읽어낸 건 집착이었다. 서진의 자격지심, 서인을 향한 감정, 남편 현민이 서진에게 보내는 시선까지 모두 사랑이 잘못된 형태로 변한 것들이었다.
"사랑의 잘못된 형태가 집착으로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아요."
서진이라는 캐릭터가 자신과 잘 맞았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신민아는 평소에도 스릴러를 즐겨 본다고 했다. 미국 작품뿐 아니라 스페인, 튀르키예 드라마까지 두루 찾아보는 편이고 혼자 집중해서 보는 걸 좋아한다고도 말했다.

"클래식한 스릴러의 길을 잘 가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스릴러에 익숙한 분들은 클래식하게, 낯선 분들은 신선하게 느끼실 것 같아요. 시력을 잃어가는 공포와 범인 찾기가 함께 있으니 여름에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스릴러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애정도 드러났다. 로맨틱 코미디와 비교하면서 장르마다 다른 매력이 있다고 했다.
"로맨틱 코미디도 재미있지만 스릴러는 갖고 가야 하는 무드가 정확하게 있어요. 그 다름이 매력이에요. 어느 장르가 더 좋다기보다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장르를 열어두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