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은 영원할 것입니다."
1999년 플라이투더스카이로 데뷔한 가수 환희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TOWN LIVE 2025 [THE CULTURE, THE FUTURE] in SEOUL' 콘서트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에스엠(041510, 이하 SM)에는 실력 좋은 가수들이 많이 있다"던 환희의 말처럼 이번 공연에선 K팝의 과거와 현재를 책임졌고, 미래를 이끌어갈 SM 소속 가수들이 모여 SM의 창립 30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SM의 음악적 유산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H.O.T., S.E.S., 보아로 대표되는 1세대부터 에스파, NCT, 라이즈와 같은 4~5세대까지 각 세대별 대표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에 올라 핑크 블러드(SM 팬덤명)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했다.
◆ SM의 30년 음악 유산
이번 공연은 11~12일 이틀간 약 4만 관객에게 SM이 걸어온 30년간의 음악적 여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명곡들이 시간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H.O.T.와 S.E.S.로 대표되는 K팝 1세대 아이돌의 무대는 K팝의 초창기 열풍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Candy(캔디)'와 'Dreams Come True(드림스 컴 트루)' 같은 곡들은 당시를 기억하는 팬들에겐 추억을 떠올리게 했고, 현재 1020 팬들에게는 K팝의 시작을 알렸다.
2세대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무대는 K팝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된 시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동방신기는 'Rising Sun(라이징 선)'으로, 슈퍼주니어는 'Sorry Sorry(쏘리 쏘리)'로 20여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엑소와 레드벨벳으로 이어지는 3세대 아티스트들의 무대는 SM이 음악적 다양성과 글로벌 팬덤 확장을 통해 K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음을 증명했다. 엑소 수호와 찬열은 '첫눈'으로, 레드벨벳은 '빨간 맛'으로 고척돔을 가득 채운 핑크 블러드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NCT와 에스파, 라이즈로 이어지는 4·5세대 아티스트들은 SM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줬다. 이들의 무대는 K팝의 진화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줬고, SM의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는 최첨단 기술과 퍼포먼스가 융합한 K팝의 뉴노멀이 이제부터 시작될 것임을 느끼게 했다.
공연의 대미는 '빛(Hope from KWANGYA)'을 전 출연진이 함께 열창하는 것으로 장식했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은 "여러분 덕분에 SM이 3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 '팬 중심' 30년 공연 노하우 투입
무대 연출 또한 관객들의 몰입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척돔 외야를 가린 대형 스크린에는 가사가 송출됐고, 무대 배경은 각 아티스트의 음악적 정체성을 극대화했다.
또 특히 이번 공연은 비욘드 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바다 건너에 있는 글로벌 팬들과의 소통까지 잊지 않았다. 온·오프라인의 모든 관객들이 SM의 음악적 여정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세심한 기획을 보여줬고, 단순히 지난 30년을 기리는 공연이 아니라 SM이 지향하는 K팝의 미래를 공연 안에 녹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