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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양구 파로호 한반도섬ㆍ비봉전망타워 곰취 피자ㆍ브런치 카페ㆍ오골계 숯불구이 식당 찾는다
입력 2025-05-17 19:00   

▲'동네한바퀴' 양구 (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이만기가 양구군을 찾아 비봉전망타워 곰취 피자, 백자박물관, 자매의 브런치 카페, 펀치볼 둘레길, 오골계 숯불구이 식당, 파로호 공수리 마을 등을 찾는다.

17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 한 바퀴'에서는 동경 128도 2분, 북위 38도 3분. 국토정중앙 양구. 물고기도 쉬었다 가는 이곳 파로호 상류에 조성된 국내 최대 인공습지 한반도 섬을 찾았다.

◆영국 왕실그릇 수집가의 곰취 피자 한 판

양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 비봉전망타워 3층에는 예상치 못한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영국 왕실에서 쓰던 그릇부터 주전자 찻잔이 눈을 호강시킨다. 과거 명동에서 잘 나가는 패션 디자이너였다는 임호영(64) 씨는 일하면서 고객들에게 대접받았던 영국 왕실 그릇에 푹 빠져 본격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고, 나아가 홍차에 대해서도 배웠다. 직접 블랜딩한 홍차를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은 물론 양구 특산물로 개발했다는 곰취 피자는 인기 만점. 사람들과 나누는 게 행복하다는 호영 씨에게 대접받으며 잠시 쉬어가 보려 한다.

▲'동네한바퀴' 양구 (사진제공=KBS 1TV)
◆조선백자의 시원지 양구에서 만난 백자박물관

양구 방산면은 조선왕조 500년간 왕실 백자 생산에 쓰이던 백토를 납품하던 곳이다. 양구지역 백자 생산 역사를 정립하기 위해 2006년 개관한 양구백자박물관(구, 방산자기박물관)은 총 3개의 전시실에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백자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천 명의 현대 작가들이 양구 백토를 재해석한 천 개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나만의 백자를 만드는 체험도 직접 해볼 수 있어 오감이 만족하는 곳. 동네지기 이만기도 달항아리 만들기에 도전해 본다.

◆요리 만렙 자매가 만드는 양구 브런치

양구 지역 번호가 쓰인 간판과 의자에 빼곡하게 붙여진 스티커가 눈길을 끈다. 주변과는 사뭇 다른 젊은 감각으로 꾸며진 가게. 브런치를 판다고? 동생 박이슬(34) 씨와 언니 박새롬(36) 씨가 고향에 돌아와 꾸린 곳이란다. 캐나다 대사관에서 셰프로 일하던 새롬 씨는 양구 펀치볼 시래기로 빠에야를 만들고, 서울 유명 카페에서 디저트를 만들던 이슬 씨는 양구 사과로 티라미수를 만든다. 양구 특산물을 사용해서 양구를 알리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직접 그린 캐릭터로 양구 기념품도 만든단다. 인구소멸지역 양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자매를 만나러 발걸음을 옮겨본다.

▲'동네한바퀴' 양구 (사진제공=KBS 1TV)
◆여까정 왔나, 펀치볼 둘레길

양구 끝자락 해안면에 위치한 펀치볼 마을. 해발 400~500m 고지대에 발달한 분지로 그 모양이 화채(Punch) 그릇(Bowl)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이곳은 전쟁이 끝난 오랜 시간 폐허였다. 주민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살기 좋은 마을이 된 펀치볼 마을. 이곳의 자연과 역사를 온전히 느끼며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을 걸어본다.

◆청춘상회는 여전히 열림.

양구 동면의 조용한 시골 마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상회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직도 영업을 하나?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설점수(83) 씨와 홍천수(97) 씨 부부가 쪽방 문을 열고 나온다. 팔랑리에서 제일가는 만물상이었다는 과거. 그 시절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 단종된 과자의 이름이 쓰인 매대가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손님이 없는 날이 더 많지만, 점수 씨는 때때로 나가 물건을 떼어온다. 여전히 가게 문을 여는 것이 노부부의 유일한 낙이기 때문이다. 97세의 나이에도 천수 씨는 매일 상회의 문을 연다. 이제는 만물상도, 수선집도 아니지만 60여 년간 살아온 이 자리에서 부부는 함께 웃으며 백년해로의 세월을 팔고 있다.

▲'동네한바퀴' 양구 (사진제공=KBS 1TV)
◆‘알 수 없음’의 매력, 오골계 숯불구이

오골계로 숯불구이집을 운영한다는 정동만(68) 씨를 만났다. 백숙이 아니라 구이라니, 어떤 맛일까 궁금해 그의 뒤를 따라가 봤다. 주방 담당 아내 박금성(64) 씨와 서빙 담당 아들 정문한(35) 씨. 그릇 가득 담긴 까만 오골계, 어떤 게 어느 부위인지는 몰라도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난다. 숯불에 올려 굽기 시작해도 알 수 없음은 계속된다. 익기 전도 까맣고, 익은 후도 까맣고, 탔을 때도 까만 오골계 구이의 담백한 매력에 빠질 시간이다.

◆파로호 아래 수몰된 마을의 전설

파로호를 사이에 두고 두 개로 나눠진 마을 공수리. 화천댐이 생기면서 마을 한가운데 물이 들어차, 이웃집에 오가려면 배가 꼭 필요했다는 공수리 사람들은 배가 자가용이란다. 지금은 공수대교가 생겼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주민들은 배를 이용한다.

파로호 아래로 수몰된 마을에는 주막과 양조장을 운영하던 할매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홀로 애쓰는 주막할매를 돕던 이들은 바로 마을 사람들. 손을 보태어주는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에 그는 1년에 한 번, 하루 동안 공짜로 국밥과 막걸리를 베풀었다는 전설이다. 그 인심을 이어받은 공수리 사람들은 매해 가을 중 하루, 공수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국밥과 직접 만든 막걸리를 나눈다. 공수리 사람들의 자가용도 타보고. 사람도, 경치도 아름다운 이곳에서 주민들이 직접 만든 막걸리 한 잔까지 쉼 그 자체인 공수리 마을에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