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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홍나현 "강유석, 엄재일과 달라"(인터뷰②)
입력 2025-05-29 00:01   

▲홍나현(비즈엔터DB)

①에서 계속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놀랐던 건 정보량이었다. 의학 드라마를 뼈대로 하는 만큼, 어려운 용어와 상황 설명이 잦았다. 그런 가운데, 인물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 것이 숙제였다.

"특히 1~2화에선 감정보다 정보 전달이 우선인 장면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대사를 익힐 때마다 '다혜는 지금 어떤 감정일까'를 먼저 생각하려 했죠. 목소리보다 표정, 표정보다 눈빛이 다혜를 설명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출연한 배우 홍나현(사진=홍나현 SNS)

tvN 예능 프로그램 '지구오락실'의 팬이라고 밝힌 홍나현은 '지구오락실'과 '언슬전'의 제작사 에그이즈커밍 사옥에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 '응답하라' 시리즈의 감독이자 '언슬전'의 크리에이터인 신원호 PD와의 만남은 차다혜라는 캐릭터를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대본 리딩 이후 감독님이 따로 시간 내서 캐릭터 얘기를 해주셨어요. 제가 등장하는 장면과 전체를 조화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배울 수 있었고, 또 화내는 장면에선 절제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을 들었어요. 조연이라고 너무 힘 뺄 필요 없이, 확실하게 감정을 표현해야 상대 배우가 그 감정을 이어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배우 홍나현(비즈엔터DB)

차다혜와 가장 많이 부딪힌 인물은 엄재일(강유석)이었다. 겉으론 불편한 관계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배려와 따뜻함이 깃든 관계다. 엄재일 역의 강유석과는 초반부터 많은 장면을 함께하며 빠르게 호흡을 맞춰갔다.

"유석 오빠는 극 중 엄재일과는 다르게 엄청 신중한 사람이에요. 즉흥적이고 본능적일 것 같은데 촬영 전에 꼼꼼하게 준비해요. 아무래도 주인공이다 보니 제가 미리 장면을 맞춰보자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는데, 촬영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합을 맞춰보자고 말해줘서 참 고마웠어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출연한 배우 홍나현(사진=홍나현 SNS)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마지막 화에 조준모(이현균) 교수에게 재일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호들갑을 떠는 장면을 말했다. 홍나현은 "그 장면이 가장 차다혜다운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님께서 다혜와 재일이가 함께 빵 터지는 그 장면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처음 다혜와 재일이 맞붙게 됐던 1화의 '콧물' 신을 오마주한 느낌도 들었고, 다혜라는 캐릭터가 사실 이렇게 잘 웃는 사람이고 살가운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 같았거든요. 방대한 '언슬전' 서사 속에서 다혜의 이야기가 마무리된 느낌이었어요."

③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