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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르포] 흑우·칡소·황우, 토종 한우가 펼친 세 가지 맛의 향연
입력 2025-09-26 15:40   

한우자조금, 토종 한우 품종별 미식 체험 “씹는 맛이 다르다”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기웅 한우자조금 부위원장(왼쪽부터), 김호윤 셰프, 윤갑석 한우자조금 사무국장(사진=한우자조금 제공)
"지금껏 먹어온 한우와는 무엇이 다를까."

24일 서울 강남구 서경한우프라자 역삼점. 기대와 호기심이 뒤섞인 표정의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자, 곧 고소한 향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접시 위로 올려진 것은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제주 흑우, 칡소, 황우(미경산우)의 채끝과 치마살. 이색적인 ‘한우 미식회’가 막을 올렸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가 마련한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미디어 시식회는 단순히 고기를 맛보는 시식을 넘어, 토종 한우 품종별 고유한 풍미와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김호윤 셰프가 한우 품종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한우자조금 제공)
◆ 품종 따라 달라지는 풍미…세 가지 얼굴의 한우

이날 참가자들은 같은 부위라도 품종에 따라 풍미와 식감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직접 확인했다.

먼저 제주 흑우 채끝은 담백함을 기본으로 뒷맛에 은은한 고소함이 남았다. 기름지지 않고 깔끔한 풍미가 중심이었으며, 오래 씹을수록 맛이 진해지는 점이 매력이었다.

이어 칡소 치마살은 결이 굵직해 씹는 맛이 도드라졌다. 육즙은 많지 않았지만 씹을수록 진득한 고소함이 퍼지며, 일반 한우와는 차별화된 단단하고 힘 있는 풍미를 보여줬다.

황우는 지방 분포가 적당히 배어 있어 육즙이 풍부하게 흘러나왔고, 부드러움과 묵직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특히 치마살은 씹는 순간 육즙이 터지듯 퍼져 칡소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참석자들은 시식 후 “같은 한우인데 이렇게 맛이 다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김호윤 셰프가 한우고기 그릴링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한우자조금 제공)
◆ 셰프의 시연과 설명, 미식에 깊이를 더하다

행사에서는 2025년 한우 명예홍보대사 김호윤 셰프가 품종별 특성을 설명하며 직접 고기를 손질하고 굽는 시연을 선보였다. 철판 위에서 고기가 지글거리며 구워지는 순간, 현장에서는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

김 셰프는 “같은 부위라도 품종에 따라 고유한 풍미가 전혀 다르다”며 “오늘 경험한 차이가 바로 한우의 다양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이런 체험을 통해 한우의 문화적 가치와 매력을 더 깊게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사진=한우자조금 제공)
◆ ‘토종 한우’의 보존 가치 재확인

한우자조금은 이번 시식회를 통해 토종 한우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미래 한우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자원임을 강조했다. 품종별 개성을 인정하고 활용할 때 한우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한기웅 한우자조금 부위원장은 “한우는 우리 축산의 뿌리이자 고유한 유전자원”이라며 “품종별 차이는 한우 산업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가치다. 앞으로도 품종별 매력을 알릴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