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말고 '자기'라고 부를게요."
킥플립 계훈의 발칙한 플러팅에 웃음이 빵 터졌다. 능청스러웠지만 계산된 순간, 이게 킥플립의 매력이라는 걸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킥플립은 6일 네 번째 미니앨범 'My First Kick(마이 퍼스트 킥)'을 발표했다. 앨범 공개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컴백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눈에 거슬리고 싶어' 무대를 공개했다.
'눈에 거슬리고 싶어'는 하이퍼 펑크 기반의 댄스곡으로, 설레면서도 거침없이 들이대는 사랑 에너지가 돋보이는 노래다. 망설이지 않고 시선부터 빼앗겠다는, 사랑의 선전포고다.

계훈은 쇼케이스에서 직접 곡을 설명했다. "눈이 가야 귀가 간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킥플립이 눈에 거슬리는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가사를 썼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능을 통한 '플러팅 장인' 이미지가 사실 킥플립을 알리기 위한 계산된 전략이었다고 고백하면서, 현장 기자들을 향해 즉석 플러팅을 시도해 웃음을 자아냈다.
'계랄(계훈+발랄)'이라 불리던 계훈의 캐릭터는 팀 전체의 색, '킥랄'(킥플립표 발랄)로 번졌다. JYP 수장 박진영 프로듀서도 킥플립의 색깔이 잘 드러나 보기 좋다고 힘을 실었다.
특히 킥플립 전 멤버가 전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앨범은 킥플립 송캠프의 결실과도 같은 앨범이다. 록, 하이퍼팝, 글리치 사운드 등 장르를 넘나드는 트랙 7개를 수록했다.
막내 동현이 작곡한 선공개곡 'Twenty'는 10대의 마지막을 졸업식에 빗댄 록 기반의 질주곡이고, 민제는 SNS 알림을 기다리며 피드를 스크롤하는 소년의 감정을 'Scroll'에 담았다. 동화는 멤버들의 실제 패션 아이템을 가사에 녹인 'Stup!d'로 킥플립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살렸다. "어떤 장르에도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음악을 다 하는 것이 목표"라는 킥플립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또한 이번 앨범 활동을 위해 킥플립은 커스텀 핸드 마이크를 제작했다. 쇼케이스 무대에서도 핸드마이크를 손에 쥔 채 흔들림 없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실력이 탄탄한 그룹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불안 증세로 잠시 팀을 떠난 아마루를 기다리며 6인 체제로 꾸린 이번 컴백이지만, 무대 위 결속은 흔들림이 없었다. 예능까지 잘하는 '본업 천재'의 면모를 이번 활동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킥플립의 의지가 느껴졌다.
1위 공약도 잊지 않았다. 주왕은 번지점프, 케이주는 가사를 거꾸로 부르는 라이브, 계훈은 '킥랄' 콘셉트 앙코르 무대를 약속했다. 가볍지만 진지한, 킥플립다운 방식이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해도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계훈의 말처럼, 이들의 2026년 봄은 기분 좋게 거슬릴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