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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콘] 태극기 위 방탄소년단, 4만 아미와 '아리랑' 합창
입력 2026-04-12 01:00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ARIRANG'(사진출처=빅히트뮤직(하이브))

"방탄소년단 7명이 이 일을 함께하기로 했다는 것과 여러분을 생각하는 진심, 중요한 건 변하지 않았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은 고양종합운동장을 가득 채운 4만 4000명에게 큰절을 올렸다. 그의 진심이 전달된 듯 객석의 '아미(ARMY, 팬덤명)'는 환호로 응답했다.

방탄소년단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ARIRANG(아리랑)'의 2일차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은 여느 콘서트와 달랐다. 개막을 알리는 VCR도 카운트다운도 없었다. 한 댄서가 봉화를 올리려는 것처럼 연막탄을 들고 무대 중심을 향해 달렸고 그의 뒤를 따라 훌리건을 연상케하는 무리가 질주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방탄소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ARIRANG'(사진출처=빅히트뮤직(하이브))

방탄소년단은 정규 5집 'ARIRANG'의 수록곡 'Hooligan(훌리건)'으로 콘서트를 시작했다. 2022년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이후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큼 멤버들은 'Aliens(에일리언스)', '달려라 방탄' 리믹스 등 쉼 없는 무대를 이어가며 현장의 열기를 달궜다. '달려라 방탄' 무대에서 멤버들이 셀피 핸드 카메라로 무대 위의 열정을 전할 때마다 객석의 열기도 뜨겁게 끓어올랐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뷔는 "아미에게 둘러싸여 있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했고 지민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진은 "우리 무대 위에서 진짜 열심히 노래할 것"이라며 더욱 뜨거운 무대를 예고했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ARIRANG'(사진출처=빅히트뮤직(하이브))

특히 이번 투어는 공연 전반에 한국적 미학을 깊이 투영했다. 경회루를 모티브로 한 정자형 파빌리온이 360도 무대 정중앙에 자리했고, 태극기를 형상화한 무대 바닥과 건곤감리에서 영감받은 사방의 돌출무대가 고양종합운동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세트로 만들었다.

'they don't know 'bout us(데이 돈트 노우 바웃 어스)' 무대에서는 댄서들이 한국의 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미지를 스크린에 구현했고, 'SWIM(스윔)'에서 'Merry Go Round(메리 고 라운드)'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승무에서 영감받은 대형 천이 물결처럼 무대를 채우다가 퍼포먼스 말미에 멤버들을 자연스럽게 감쌌다. 장면 전환마저 공연의 일부였다.

'Body to Body(보디 투 보디)'에서는 장관이 펼쳐졌다. 민요 '아리랑'이 흘러나오자 방탄소년단이 "여러분의 소리를 들려주세요"라고 외쳤고, 4만 4000명의 아미가 '아리랑'을 따라 불렀다. 멤버들은 모니터링 이어폰도 빼고 퍼포먼스를 멈춘 채 관객의 합창을 감상했다.

국악과 리믹스된 'IDOL(아이돌)' 무대에선 경기장 트랙을 따라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리더 RM은 가마를 탔고 50인의 댄서가 대형 깃발과 상모를 연상케 하는 LED 리본을 들고 방탄소년단과 공연장을 순회했다. 360도 무대를 넘어 경기장 전체가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된 순간이었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ARIRANG'(사진출처=빅히트뮤직(하이브))

'Butter(버터)'와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소개하기 전 RM은 "빌보드 '핫 100'에서 10주 정도 1위를 한, 지나가던 옆집 강아지도 아는 바로 그 노래"라며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곧이어 멤버들은 예정에 없었던 'Take Two(테이크 투)'와 'DNA(디엔에이)'의 반주를 요청했고 즉석 무대가 이어지는 동안 공연장은 아미봉의 보랏빛 물결로 일렁였다.

공연 말미 리더 RM은 멤버 전원이 서른을 넘긴 시점에서의 변화를 언급하며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우리의 변화는 이 일을 오래 함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방탄소년단 7명이 함께한다는 사실과 팬들을 향한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큰절을 올렸다. 정국 역시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행동과 마음은 진심"이라고 강조했고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일곱 멤버들에게 화답했다.

고양에서 투어의 시작을 알린 방탄소년단은 12일 고양에서 마지막 공연을 마친 뒤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을 순회하며 총 23개국 85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