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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AI 딜레마 신입사원이 사라졌다
입력 2026-10-20 22:20   

▲PD수첩(사진출처=MBC)
‘PD수첩’이 AI 확산으로 무너지고 있는 청년들의 첫 일자리 실태를 파헤친다.

20일 방송되는 MBC ‘PD수첩’ 특집 ‘AI 딜레마’ 2부 '신입사원 실종사건'에서는 최근 약 6년간의 채용공고를 분석하고 한·중·일 3개국 심층 취재를 통해 AI가 바꾼 채용 시장의 현실을 조명한다.

2022년 11월 챗GPT 등장 이후 AI가 자료 조사와 보고서 작성 등 신입사원의 기초 업무를 대체하면서 기업의 채용 방식이 급변했다. 대기업 백영주 차장은 신입 대신 5개의 ‘AI 에이전트’와 일하고, 10년 차 홍석구 변호사는 AI를 활용해 후배 업무까지 직접 처리하는 변화를 보여준다.

현장에서는 "신입을 뽑을 바에는 차라리 AI 토큰을 더 주라"는 지시가 공공연히 이뤄지며 채용 동결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회계사 합격자나 초고스펙 청년들마저 설 자리를 잃었다. 'PD수첩' 데이터 분석 결과,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일수록 당장 실무에 투입 가능한 경력자만 찾는 현상이 확인됐다.

‘PD수첩’은 데이터 분석 연구팀 ‘언더스코어’와 협력해 2019년 7월부터 2025년 1월까지 국내 43만 4천여 개 기업의 채용 공고 1,041만여 건을 분석했다.

▲PD수첩(사진출처=MBC)
분석 결과, 챗GPT가 등장한 2022년 11월을 기점으로 신입 채용 공고는 급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중 신입 지원 가능 비중은 2년 만에 37.1%에서 26.8%로 10.3%p 하락했으며 절대 채용 건수도 2022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감소세는 영업, 디지털 디자인, 실내·전시 디자인 등 사무 전문직 전반으로 확산됐다.

반면 기업이 요구하는 경력 문턱은 크게 높아졌다. 개발자 공고의 평균 요구 경력은 2022년 3.71년에서 2025년 1월 5.18년으로 늘었다. 특히 앱 개발자, 경리 등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일수록 기업들이 요구하는 경력 기간이 평균 0.72년(약 8.6개월) 가량 확연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기초 업무를 AI에 맡기고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는 능숙한 경력자만 찾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제작진은 한국과 달리 신입 교육을 '투자'로 보고 비전공자를 채용해 키우는 일본, 국가 차원에서 청년 1인 창업 단지를 무료 지원하는 중국의 사례를 비교한다. 반면 한국 청년들은 AI 역량검사 대비 동아리에 몰리고 858만 원짜리 취업 사교육까지 이용하는 등 홀로 'AI 스펙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