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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마켓] 'SM 3.0' 가속…SM스튜디오스 흡수합병으로 효율화 박차③
입력 2025-08-22 12:01   

제작·매니지먼트 일원화…지배구조 단순화로 슈퍼 IP 전략 본격화

▲SM엔터테인먼트 사옥(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이 또 한 번 체질 개선 가속페달을 밟는다. 본격화된 ‘SM 3.0’ 체제 아래, 이번엔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에스엠(041510, 이하 SM)은 자회사 SM스튜디오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3일이며, 100% 자회사인 만큼 신주 발행이나 주식매수청구권은 발생하지 않는다. 단순한 법적 절차를 넘어,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M스튜디오스는 2021년 5월, 비음악 계열사들을 묶는 중간 지주사 성격으로 출범했다. 당시 SM C&C, 키이스트, SM라이프디자인그룹, 디어유, 미스틱스토리 등 다양한 콘텐츠·IP 자회사들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편입해, 그룹 내 사업 영역을 분리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이번 합병으로 지배구조는 SM이 비음악 계열사를 직접 관리하는 단순한 구조로 돌아가게 됐다.

◆ 제작과 매니지먼트의 원스톱 파이프라인

합병의 가장 큰 효과는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일원화된 파이프라인 구축이다. 그간 방송·드라마 제작, 광고, 매니지먼트가 계열사별로 나뉘어 운영되면서 발생했던 중복 비용과 절차 지연이 이제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 공연, 드라마, 광고 등으로 파생되는 가치 사슬이 하나의 축에서 관리되면서 매출·수익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슈퍼 IP 전략과도 직결된다. 예컨대 한 아티스트의 음악 활동과 동시에 진행되는 드라마 출연이나 광고 캠페인을 통합적으로 기획·집행할 수 있어, 브랜드 파워와 수익 극대화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SM 로고(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주주가치 제고와 재무 안정성 강화

이번 합병은 재무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SM스튜디오스가 소멸하면서 모회사가 직접 계열사를 관리하게 되면, 향후 비핵심 자산 매각이나 신규 제휴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금이 곧바로 모회사로 유입된다. 이는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고, 배당이나 세금 문제로 생길 수 있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즉, 지배구조 단순화가 곧바로 재무 안정성 강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현재 글로벌 엔터 산업은 주요 기획사들이 공연·플랫폼·해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치열한 경쟁 구도다. SM은 이번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자원을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경쟁에 대응할 전망이다. 특히 NCT, 에스파, 라이즈, 하츠투하츠 등 차세대 아티스트 라인업과 드라마·예능·광고 IP를 결합한 종합 콘텐츠 전략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M스튜디오스 합병은 단순한 법인 정리가 아니라 SM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는 전략적 결정으로 봐야한다. SM은 제작–매니지먼트–유통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여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며, 글로벌 IP 경쟁에서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통합 구조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입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