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방송되는 KBS2 '떡의나라' 2부에서는 특별함의 대명사이자 잔치 음식의 대표 주자인 떡의 역사 이야기를 살펴본다. 더불어 전국 팔도의 각기 다른 재료와 손맛으로 빚어낸 지역별 떡의 다채로운 세계를 만나본다.
평생 새벽에 눈을 떠 일을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떡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재래시장에서 가장 먼저 불을 밝히고 일을 하는 가게도 떡집이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못 하는 일이 ‘떡을 만드는 것’이다. 아침부터 떡이 필요한 다양한 행사와 잔치 시간에 맞춰 떡을 만들려니, 평생 새벽 2시에 하루를 시작한다는 여수의 한 떡집 사장님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이자 잔칫날인 추석 대표 떡은 송편이다. 송편을 사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가 하면, 추석 명절동안 5톤 분량의 어마어마한 쌀로 송편을 만드는 가게도 있다. 말 그대로 추석은 대한민국 송편 대란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송편은 가족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누며 빚는 음식이다. 충남 서천의 한 마을을 찾은 출연진들은 100% 직접 농사를 지은 재료로 송편을 빚는 자급자족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직접 깨를 털고, 밤송이를 주워 고소한 깨 송편과 포슬포슬한 밤 송편을 함께 빚어본다. 또한 손바닥보다 큰 미미 표 노비 송편부터 예쁜 딸만큼이나 고운 류수영 표 송편, 알록달록 색감이 돋보이는 허영만의 아티스트 표 송편까지 '떡의나라' 2부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한국의 떡 종류는 무려 250여 가지다. 지역마다 나는 다양한 식재료를 응용하기 때문에 그 종류가 이렇게 많은 것이다. 허영만X류수영X미미는 각양각색의 맛과 모양을 지닌 지역 떡을 찾아 나선다. 그 첫 시작은 경남 의령의 망개떡이다. 망개떡은 여름에 떡이 쉬지 않게 하는 천연 방부제인 ‘망개잎’으로 싼 떡이다. 1,000만 장의 망개잎을 염장하고 있는 숙성실과 초콜릿처럼 부드러운 팥소 만드는 과정까지 의령의 대표 떡을 만나본다.
강원도의 대표 떡은 감자떡이다. 강원도에서는 쌀보다 감자가 많이 나는 산지로, 예로부터 감자떡을 많이 먹었다. 감자가 썩어 못 먹게 된 감자로 전분을 만든 것이 감자떡의 시작이다. 썩기 직전의 감자를 5일에 걸쳐 체에 거르고, 수십 번의 물을 갈아야만 얻을 수 있다는 감자 전분으로 만든 진짜 감자떡의 쫄깃한 맛을 만나본다.

우리는 떡을 만드는 방법에 따라 찌는 떡, 지지는 떡, 삶는 떡, 치는 떡까지 4가지로 분류한다. 멥쌀로 치는 떡, 대표 주자는 절편이며, 찹쌀로 치는 떡, 대표 주자는 인절미다. 인절미는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떡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인절미’라는 이름이 붙은 걸까? 1624년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에 머물 때 임씨 성을 가진 백성이 콩고물에 묻힌 떡을 진상하였고, 이 떡의 맛이 좋아 인조가 임씨 성을 붙여 ‘임절미’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인절미 이름이 유래 됐다는 공주의 한 마을을 찾아 흔히 먹으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인절미 이야기를 알아본다.
평소 우리가 즐겨 먹지만 떡인지 몰랐던 떡도 있다. 메밀전병과 빈대떡, 호떡도 떡의 한 종류이니 기름에 지지는 떡의 일종이다. 빈대떡은 제사 밑받침용 음식을 빈자들에게 나눠준 데서 이름이 유래됐다는 설부터 손님 빈(賓), 대접할 대(待)를 써서 ‘빈대떡’이 됐다는 설이 있다. 또, 호떡은 과거 서역에서 화덕에 구워 먹던 밀가루떡으로부터 유래된 음식이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떡 이야기를 들어본다.

하지만 이렇게 매콤달콤한 떡볶이의 역사가 시작된 건 불과 70여 년이다. 과거 떡볶이는 간장으로 맛을 냈을 뿐만 아니라 비싼 재료를 넣어 지금으로 치면 파인다이닝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급 음식이었다. 남녀노소 좋아한다는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 신당동 떡볶이 골목을 찾았다. 류수영은 일일 떡볶이집 DJ로 변신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맛있는 떡볶이를 먹고 흥에 겨워 춤까지 추는 세 사람의 찰떡 케미를 만나본다.
세 사람은 꿀떡 시리얼, 찹쌀 와플 등 커피와 즐기는 이색 떡으로 요즘 입맛 겨냥한 떡 카페를 찾았다. 새로운 떡 맛에 한 번, 남녀노소 세대 모두를 아우르는 떡의 매력에 두 번 놀란다.